통합 일정 구체화 속 임금 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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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조종사노동조합은 최근 2025년도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에어부산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을 앞두고 에어부산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사 갈등이 불거졌다. 임금 격차 문제가 통합을 앞둔 시점에 다시 제기되는 모양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조종사노동조합은 최근 2025년도 임금 협상이 결렬되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종사노조는 조종사를 포함해 여객·지상직 직원들의 임금 교섭까지 대표하고 있다. 노조와 사측은 임금 인상률을 두고 큰 입장 차를 보였다. 노조는 2025년도 임금인상률을 13%, 사측은 3.7%를 각각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특히 문제 삼는 부분은 통합 이후에도 임금 격차가 유지될 가능성이다. 현재 에어부산의 임금 수준이 통합 대상인 진에어보다 낮은 상태에서 통합이 이뤄질 경우 동일 조직 내 차별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는 우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에어부산 직원의 평균 급여는 진에어의 80%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노조는 과거 임금 협상 과정에서 통합 시점까지 단계적으로 임금 격차를 줄이겠다는 사측의 설명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제시된 인상률을 적용할 경우 격차 해소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노조 측은 통합 이후 교섭 구조가 어떻게 바뀔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임금 문제를 미리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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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관계자는 "물리적 통합은 일정에 맞춰 진행되지만 구성원 간 이해 조율은 속도를 내기 어렵다"며 "이 문제가 장기화되면 조직 내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 |
사측은 업계 전반의 임금 인상 흐름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에어부산 측은 임금 인상 수준을 구체적으로 확약한 사실은 없으며 노조가 요구하는 인상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등 주요 항공사들의 평균 인상률과 비교해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임금 인상 수준을 특정해 확약한 사실은 없다"며 "향후 합의 방향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노위 조정이 결렬될 경우 쟁의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항공운수사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분류돼 있어 전면 파업은 제한되며 쟁의가 발생하더라도 최소 운항률은 유지해야 한다.
항공업계에서는 에어부산 임금 협상 결렬을 단순한 개별 노사 갈등으로만 보지 않는 분위기다.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임금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통합 대상 기업 전반으로 불안 요인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진에어는 이미 2025년도 임금 협상에서 조종사노조와 임금 총액 기준 3.0% 인상에 합의한 상태다. 이는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의 최근 임금 인상 수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통합을 앞둔 LCC 간 임금 격차 논의에서 하나의 비교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합 일정도 구체화되고 있다. 진에어는 지난달 공시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계획에 따라 그룹 산하 LCC 3개사가 통합 법인 출범을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해 인수합병 후 통합(PMI)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며 "2027년 1분기 내 통합 LCC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한 뒤 올해 말 본격 합병을 추진할 예정이며 이에 맞춰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법적 절차와 재무·운영 통합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합 일정이 가시화될수록 임금과 인사 체계 등에 대한 내부 갈등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물리적 통합은 일정에 맞춰 진행되지만 구성원 간 이해 조율은 속도를 내기 어렵다"며 "이 문제가 장기화되면 조직 내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y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