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맛집 '우르르'…카드 할인 '깜깜'
유행보다 효율 우선…제휴 마케팅 '소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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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식업종과 카페 관련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지만, 카드업계는 관련 마케팅이나 연계 상품 출시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 종영 이후 출연진이 운영하는 식당과 함께 '두쫀쿠(두바이쫀득쿠키)' 등이 유행하면서 요식업종과 카페 관련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지만, 카드업계는 관련 마케팅이나 연계 상품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일시적 유행에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기보단 비용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판단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24~2025년 카드업계 전반에 걸쳐 특정 가맹점에 집중한 마케팅이 이뤄졌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고메위크 27'을 통해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을 포함한 서울·부산 지역 50곳에서 대표 메뉴를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프리미엄·부티크 회원을 대상으로 앱 사전 예약 방식을 적용해 고급 외식 수요를 공략했다.
신한카드는 청년층 고객을 위한 '흑백요리사 맛집' 할인 행사를 운영했다. 선착순으로 쏠(SOL)페이 마이샵 쿠폰을 활성화한 뒤 대상 가맹점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 10% 할인(최대 1만원)을 제공했다. 이어 하나카드와 비씨카드는 편의점 CU와 손잡고 '급식대가' 이미영 셰프 협업 간편식 할인 행사를 펼쳤다. 카드사 규모와 관계없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이다.
최근 카드업계의 마케팅 전략은 과거와 대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때 유명 인물이나 특정 가맹점과의 제휴를 앞세워 소비자 관심을 끌었지만, 이 같은 방식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다. 대신 카드 본연의 혜택 구조나 상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단기 화제성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성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기조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변화의 배경에는 비용 효율화가 자리 잡고 있다. 특정 가맹점과 제휴해 별도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는 방식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대부분 1~2개월에 그치는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고, 매출 증대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카드업계 전반에 비용 절감 기조가 확산되면서, 투자 대비 효과가 불확실한 제휴 마케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분위기다.
특정 인물이나 가맹점과의 제휴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특히 요식업 분야의 유명 셰프들은 대중적 인지도를 갖췄지만, 평판이 검증되지 않은 일반인에 가깝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카드사와 가맹점이 제휴를 맺더라도 셰프가 사실상 모델처럼 인식될 수 있어, 사소한 논란에도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카드업계는 그간 요식업 관련 혜택을 충분히 강화해 왔다고 설명한다. 고액의 연회비를 내야 하는 프리미엄 카드뿐 아니라 보급형 신용카드에도 외식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혜택을 얹을 유인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차라리 한정적인 제휴 마케팅보다 카드사 자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신상품 출시나 구조 개편이 더 효율적인 선택이라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두쫀쿠 역시 카드업계가 신중하게 바라보는 트렌드다. 최근 유행하고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소비 흐름의 지속성은 불투명하다는 판단이다. 카드사는 마케팅 행사를 출시하기 위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통상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 막상 행사가 시작되는 시점에는 이미 유행이 지나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이다.
일각에서는 영업 환경이 개선되는 흐름이라면 카페 업종에서 디저트 관련 할인 행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에 대응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본업 수익성이 악화된 점도 이러한 변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수수료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마케팅 비용까지 늘리기엔 여력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카드사들은 당분간 비용 절감과 함께 자체 경쟁력 강화를 병행하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단기 성과보다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둔 전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혜자카드' 단종 등에 이어 행사 영역에서도 소비자 혜택이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플랫폼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마케팅이나 제휴 등을 대거 단행했으며, 실효성에 관한 데이터도 상당히 누적했다"라며 "비용 효율화가 우선이고 일회성 마케팅은 효과가 떨어진다는 인식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