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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가족계좌까지 신고" NH證, 내부통제 강화…실효성에 '관심'
입력: 2026.01.21 13:50 / 수정: 2026.01.21 17:24

20일부터 모든 임원 가족계좌 모니터링 대상 포함
업계 "시스템적 보완·직업윤리 제고 교육 필요"


NH투자증권이 임원 가족계좌까지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더팩트 DB,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임원 가족계좌까지 모니터링 대상을 확대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에 나섰다. /더팩트 DB, NH투자증권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NH투자증권이 내부자 거래 논란 재발을 막기 위해 내부통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기업금융(IB) 부문 고위 임원의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시장 신뢰에 타격을 입은 이후, 관리 대상을 전 임원 가족계좌로까지 확대하는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내부자 거래 가능성을 차단하는 강력한 메시지라는 평가를 내놓는 한편 실효성에는 의문을 제기한다.

◆ '패가망신 2호 사건' 지목 NH證...내부통제 강화 시동

21일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인 20일부터 모든 임원의 가족계좌까지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하는 내부통제 강화 조치를 시행했다. 그동안 회사는 IB사업부 등 이해상충 가능성이 높은 부서 임직원의 가족계좌만 등록·관리해왔으나, 이번 조치로 관리 범위를 전 임원 가족계좌로 확대했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신고된 계좌를 대상으로 샘플링 점검을 병행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해당 방안은 지난해 11월 출범한 내부통제 강화 태스크포스팀(TFT)이 마련한 '신뢰 강화 대책'의 일환이다.

이번 조치는 NH투자증권이 '패가망신 2호 사건'으로 지목된 미공개 정보 이용 논란 이후 내놓은 후속 대응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은 NH투자증권 IB 고위 임원 등이 업무 과정에서 취득한 미공개 정보를 지인들에게 전달해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포착했고, 이에 따라 회사는 압수수색을 받았다. 해당 임원은 수년간 반복적으로 정보를 전달해 약 2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미공개 정보 이용과 같은 내부자 거래는 자본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중대 위법 행위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가조작을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한 이후 금융당국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4일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을 2팀 체제로 확대 개편, 인력을 기존 37명에서 62명으로 늘렸다.

NH투자증권의 이번 조치를 두고 업계에서는 주요 의사결정 주체인 경영진부터 관리 범위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 미공개 정보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은 임원이 연루된 사건이 반복되면서, 내부통제의 무게 중심이 실무진을 넘어 경영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다른 증권사들도 내부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하나증권은 리서치 부서 임직원의 주식 매매 금지에 이어, 올해 1월부터 IB 미공개 정보와 이해관계가 있는 부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식 매매 사전 승인 제도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역시 NH투자증권 사건 이후 IB 부서 임직원의 국내 주식 매매를 제한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강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추가 조치가 병행돼야 실효성이 확보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다. /금감원
NH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강화에 대해 업계에서는 추가 조치가 병행돼야 실효성이 확보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다. /금감원

◆ 업계 "개선 의지 긍정적...실효성은 '글쎄'"

다만 계좌 관리 대상 확대만으로 내부통제 문제가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원 가족계좌까지 관리 범위를 넓히는 것은 내부자 거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내부통제 실패 사례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계좌 관리 확대만으로 내부통제가 완전히 근절된다고 보기는 어렵고, 이는 내부통제 체계를 보완하는 하나의 장치로 보는 것이 더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 대상의 범위보다도 실제 거래를 얼마나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반 시 제재가 일관되게 작동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계좌 관리 확대와 함께 사전 신고·이상 거래 탐지·사후 점검이 함께 이뤄져야 실효성이 확보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부연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도 "증권사들이 내부통제에 대한 위기 의식을 느끼고 강화를 위해 한 걸음씩 밟아나가는 단계"라며 "이번 조치 하나만으로 내부통제가 근절된다고 말할 순 없겠고 직업 윤리 제고를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꾸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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