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한항공에도 수주 참여 요청…대한항공 "기여 방안 검토"
이달 말 정부 특사단 캐나다 방문 성과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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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이 건조한 '장보고-III' 잠수함. /한화오션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우리나라와 독일이 경쟁 중인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이 절충교역 전쟁으로 확대된 가운데 우리 정부가 현대차에 이어 대한항공에도 지원사격을 요청하면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끄는 방산 특사단이 캐나다를 방문하는 가운데 정부는 대한항공에도 수주전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기여할 수 있는 부분 등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3000톤급 디젤 잠수함을 최대 12척 도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도입 계약 규모만 20조원, 30년 간 유지·보수·정비(MRO) 비용을 포함하면 사업비만 총 6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우리나라가 수주에 성공하면 단일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현재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을 꾸려 잠수함 수주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경쟁사는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이다.
이번 수주전은 초기에만 해도 잠수함 성능이나 기술력, 납기 등이 중요한 경쟁 요소였다. 그러나 최근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수주 조건으로 자국 내 자동차 공장 건설 등 산업·경제적 기여를 요구하는 '절충교역'을 제시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캐나다는 절충교역의 명목으로 한국에는 현대차의 현지 공장 설립을, 독일에는 폭스바겐 추가 시설 등을 입찰 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경쟁국인 독일이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를 내세워 범정부 차원의 '패키지 딜'을 기획, 공세를 강화하자 우리 전문가들 사이에서 "잠수함 성능만으로는 수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대한항공에 수주전 참여를 요청한 배경에 이같은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대한항공은 현재 캐나다와 군용기 부문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글로벌 6500 항공기를 활용해 우리나라 공군 항공통제기를 제작하는 사업에 참여 중이다.
다만 당장 오는 3월 캐나다 정부에 최종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이나 현대차가 어떤 경제적 기여 방안을 확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현대차의 경우 캐나다 현지 공장 건설을 요구 받았지만 북미 내 추가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캐나다가 최근 비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유럽연합(EU)의 방산 지원 프로그램인 '세이프'(Security Action for Europe, SAFE) 참여를 결정하면서 독일 TKMS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독일 정부가 핵심 광물과 전기차 배터리, 방산 등을 하나로 묶은 '패키지 딜'까지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어 쉽지 않을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수주전을 주관하고 있는 한화오션은 전사적 역량을 쏟아부으며 막판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사업 수주를 위해 캐나다 국방 전문가인 글렌 코플랜드(Glenn Copeland)를 현지법인 지사장(사장)으로 영입하고, 잠수함 사업 연계 차원에서 캐나다 에너지 개발사와 LNG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주 캐나다 방문 예정인 정부 특사단의 성과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