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 1차 심사서 탈락
대주주 지분율 제한에 두나무 합병 제동
7개월 만에 주가 19%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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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주가가 정부 주도의 AI 프로젝트 탈락과 두나무 합병 불확실성이 겹치며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AI 전환과 블록체인 시너지 전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팩트DB |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네이버 주가가 정부 주도의 AI 프로젝트 탈락 여파에 더해 두나무와의 합병 추진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핵심 수익원인 광고 매출의 성장 둔화 속에서 AI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과 블록체인 시너지를 동시에 모색해온 네이버의 중장기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4분 기준 네이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5%(6500원) 내린 23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23일 기록한 52주 신고가(29만6000원)와 비교해 약 7개월 만에 19%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당시 네이버 주가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신설된 AI 수석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이 임명되며 정책 수혜 기대가 반영돼 30만원 부근까지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네이버클라우드가 지난 15일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주가 흐름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당시 입장문을 통해 "AI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면서도 "추가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재도전 공모에도 불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정부 주도의 소버린 AI 프로젝트에서 배제됐다는 점 자체가 네이버 AI의 상징성과 정책 기대를 일부 훼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네이버는 검색·커머스 기반 광고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성장 둔화로 이어지자, AI 기업으로의 체질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왔다.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중심으로 검색·광고·커머스·콘텐츠 전반을 AI 기반으로 고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플랫폼 사용료와 B2B AI 서비스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 탈락을 계기로 네이버의 AI 경쟁력과 실행력에 대한 의구심이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I 테마 내에서 네이버의 비중이 크다는 점도 투자심리 위축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KODEX 코리아소버린AI'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네이버 비중은 17.85%로 가장 높고, LG씨엔에스(7.39%), SK텔레콤(6.93%)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탈락에서 가장 의외의 기업은 네이버였다"며 "국가에서 인정한 AI 사업자라는 타이틀은 향후 소버린 AI 영업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될 수 있는데, 네이버는 민간 사업자로서 사업적 성과를 통해 자체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결과가 네이버의 장기 성장 스토리를 근본적으로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도 공존한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AI 브리핑과 애드부스트를 중심으로 한 네이버의 AI 전략이 광고와 커머스 성과로 점차 연결되고 있다"며 "2026년은 네이버가 기존 코어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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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소의 대주주 지분율 제한을 추진하면서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계획에도 불확실성이 커지며, 관련 사업 전략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두나무 |
여기에 더해 시장이 주목하는 또 다른 변수는 두나무와의 합병 추진 여부다. 금융당국이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의 지분율을 15~20%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네이버와 두나무의 포괄적 지분 교환을 통한 합병 시나리오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가상자산 거래소의 대주주 지분율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디지털자산 기본법 규율 주요 내용' 보고 자료를 제출한 바 있다.
두나무와의 합병을 통해 AI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웹3 생태계 확장을 모색해온 네이버로서는 해당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AI 전환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신사업까지 동시에 추진해온 네이버의 중장기 청사진이 규제 환경 변화와 맞물리며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가 대주주 지분율 제한에 대해 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어, 관련 내용이 디지털자산 기본법 통합안에 실제로 포함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AI 프로젝트 탈락과 규제 변수라는 단기 리스크와 별개로, 네이버의 본질적인 AI·플랫폼 경쟁력이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증명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는 웹툰 신규 플랫폼에 대한 정보가 구체화되고 순차적으로 에이전트N 과 AI 탭 등 신규 AI 서비스 적용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