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희망가 8300~9500원·6000만주 공모
시총 3조8540억, 최대 5700억 조달
수신 구조 '집중' 해소가 투자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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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케이뱅크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코스피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두 차례 상장을 철회한 뒤 세 번째 도전인 만큼 공모가 밴드와 비교기업 구성을 바꾸는 방식으로 '눈높이 조정'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증권신고서에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의 제휴 종료 가능성을 위험요소로 직접 적시하면서 핵심 제휴 의존도를 얼마나 낮추고 '은행 본업' 기반의 성장성을 설득하느냐가 흥행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총 공모주식 수는 6000만주(신주 3000만주·구주매출 3000만주), 희망 공모가 범위는 8300~95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8540억원(약 4조원 수준), 최대 공모금액은 5700억원으로 제시됐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인수단에는 신한투자증권이 참여한다.
일정도 구체화됐다. 케이뱅크는 2월 4~10일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월 20일, 23일 일반청약을 거쳐 3월 5일 상장을 목표로 한다.
이번 IPO에서 케이뱅크가 내건 전략은 '고밸류' 논란을 줄이기 위한 가격 조정이다. 케이뱅크는 비교기업을 카카오뱅크·일본 라쿠텐뱅크로 좁혔고, 공모가 산정 시 비교기업 평균 PBR 1.8배에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직전 공모 추진 때와 비교해 비교기업군을 대폭 변경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재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케이뱅크의 IPO 흥행 가능성을 높인다. 전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4692.64)보다 0.65% 상승한 4723.10에 마감했다. '오천피'까지 불과 300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은 '업비트 변수'에 쏠린다. 케이뱅크는 증권신고서에서 두나무와의 계약기간이 2026년 10월 만료되며, 만료 이후 제휴가 종료되거나 두나무가 타 금융기관과 추가 제휴를 맺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적시했다. 핵심 파트너와의 제휴 연장에 실패할 경우 플랫폼 경쟁력 약화와 함께 가상자산 예치금 유출이 유동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의존도는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 수신잔액 30조4000억원 중 약 7조4883억원(약 24%)이 업비트 예치금으로 구성됐다.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제휴 리스크를 상쇄할 '대체 성장축'이 무엇인지가 집중적으로 검증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선 이번 도전이 사실상 마지막 상장 승부수라는 해석도 있다. 케이뱅크는 두 차례 상장 철회 이후 세 번째 도전에 나섰고, 재무적투자자(FI)와 약속한 상장 기한이 오는 7월까지다. 이때까지 상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FI는 같은 해 10월까지 동반매각청구권 또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일각에선 IPO 성공 여부가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의 연임 결정을 좌우할 것이란 예측도 있다. 최 행장은 지난해 12월 말 공식 임기는 만료됐으나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행장 후보를 확정하지 않으면서 올해 3월 정기주총까지 임기가 자동 연장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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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뱅크는 두 차례 상장 철회 이후 세 번째 도전에 나섰고, 재무적투자자(FI)와 약속한 상장 기한이 오는 7월까지다. /더팩트 DB |
실적 성장세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34억원으로, 2024년 연간 순이익 규모인 1281억원에 육박한다. 지난 2023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128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자산 33조2692억원, 자기자본 2조192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3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하고, 여신잔액은 17조9000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연체율은 0.56%로 세 분기 연속 하락해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5.01%로 규제 기준을 상회했고, 이자마진(NIM)은 1.38%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다만 '업비트 예치금 비중'으로 대표되는 수신 구조의 집중도를 어떻게 낮추느냐가 IPO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될 핵심 질문으로 꼽힌다.
한편, 케이뱅크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혁신금융과 포용금융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소상공인(SME) 시장 진출 △Tech 차별성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 디지털자산 등 신사업 진출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자본적정성 확보, SME 시장 진출 확대, Tech 리더십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신사업 진출 등에 투자해 혁신금융과 포용금융 실천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며 "철저한 준비로 올바른 기업가치를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장을 완주하는 것 자체가 이번엔 중요하다"며 "두 번 철회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수신·고객 유입 구조에서 업비트 변수를 얼마나 '관리 가능한 리스크'로 바꿨는지가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