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4지구 제외된 두산위브·대명루첸
일조권 침해, 교통환경 피해 등 주장
조합 반대, 구청 미온적 태도에 행정소송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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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동 두산위브와 대명루첸아파트 소유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최근 서울시, 성동구청에 성수4지구 정비구역 내 포함·재정비 대상 아파트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네이버지도 캡쳐 |
[더팩트|황준익 기자]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인근 아파트 입주민들이 정비구역 편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재개발 사업 진행시 일조권·생활권 침해, 교통환경 피해 등으로 자산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입주민들은 행정 관청을 상대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동 두산위브와 대명루첸아파트 소유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최근 서울시, 성동구청에 성수4지구 정비구역 내 포함·재정비 대상 아파트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두산위브와 대명루첸은 성수동2가에 있는 아파트로 각각 2006년, 2009년 준공됐다. 성수4지구는 두 아파트를 둘러싼 형태로 2009년 정비구역이 지정됐다. 최초 정비구역 검토 당시 두산위브는 신축 건물로 분류돼 정비계획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 20년이 지 노후 아파트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비대위 측 주장이다.
특히 비대위는 재개발시 고층 아파트에 따른 일조권 침해와 아파트 진출입로 폐쇄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성수4지구는 최고 65층으로 조성된다. 두산위브와 대명루첸은 최고 13층에 불과하다. 비대위는 성수4지구가 25층~64층 아파트들이 동·남·서 3면을 둘러싸는 구조로 재편되면 "마치 벽에 둘러싸인 감옥"처럼 주거환경이 변질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비대위는 "성수4지구 환경영향평가서에도 두산위브 3동 및 대명루첸 3동 모두 어느 하나 법적 일조 기준(수인한도)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명시돼 있다"며 "그럼에도 대책이라고는 '해당 주민에게 설명해 인지시키겠다'는 매우 소극적이고 피상적인 방안을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재개발시 아파트 인근 도로인 성덕정길과 뚝섬로 연계도로가 없어지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비대위는 성덕정길의 경우 입주민들이 동일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로 접근하는 주요 도로인 만큼 이를 유지해달라는 입장이다. 이외 철거 및 공사 소음, 분진, 발파, 진동 등에 따른 안전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비대위는 "'낮은 아파트 주민이 높은 아파트에 둘러싸여 동물원 우리 속 원숭이처럼 보일 수 있다'는 조롱을 받을 위험이 크다"며 "존치구역 주민들은 주거권이 침해되고 사회적 소외감과 심리적 위축까지 겪을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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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는 행정소송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성수4지구가 지난해 9월 통합심의를 접수했는데 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사진은 성수4지구 전경. /대우건설 |
다만 성수4지구 편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수4지구 조합의 반대가 거세다. 두 아파트 단지 편입시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분담금 상승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비대위가 2019년에도 민원을 제기했지만 조합은 반대 뜻을 고수하고 있다. 성동구청도 성수4지구 편입과 관련해 이렇다 할 조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성수4지구에 편입되려면 조합의 동의가 필요한데 대부분이 반대하고 있다"며 "조합이 반대하면 우리도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결국 비대위는 행정소송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성수4지구가 지난해 9월 통합심의를 접수했는데 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최근 비대위는 문병호 변호사를 선임했다. 문병호 변호사는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제17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비대위 관계자는 "오는 3월께 통합심의 결과가 나오는데 그 전에 성수4지구 정비계획 고시 내용 등 관청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을 통해 문제점들을 다투고 싶다"며 "신반포2차 재건축도 최근 통합심의에서 '차폐' 문제로 보류된 만큼 우리도 목소리를 내 성수4지구 통합심의 보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수4지구는 국내 최초로 250m 초고층 재개발에 대한 통합심의를 받는다. 성수4지구는 2016년 7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중 가장 먼저다. 성수4지구는 재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65층 1439가구로 탈바꿈한다. 총 공사비만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조합원 수가 750여명으로 4개 지구 중 가장 적어 사업 속도, 사업성 측면에서 유리하고 영동대교를 통한 강남 접근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성수4지구 조합은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다음달 9일 입찰을 마감한다. 대우건설, 롯데건설의 참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plusik@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