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푸드·K뷰티 수출액서 중국이 2위 차지해
한중 문화적 교류 확대에 한뜻…유통업계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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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치면서 유통업계 안팎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오리온 초코파이 중국 현지 제품들. /오리온 |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새해 첫 정상외교 일정으로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친 가운데, 양국이 문화적 교류 확대에 뜻을 모으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식품업계와 뷰티업계는 중국 사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업계와 뷰티업계는 지난 5일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한중 정상회담 이후 한한령 해제와 함께 실적개선으로 이어질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7월 우리 정부의 미국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 전방위적인 한류 제한령을 내렸다. 중국 방송 내 한국 연예인의 출연을 금지하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 예능 등의 방영을 중단했다. 한국 아이돌의 K팝 공연도 중국 현지에서 불허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한한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4위 크기의 영토에다 14억명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대국이다. 이에 유통업계 내 해외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을 수밖에 없다.
관세청 조사를 보더라도 지난해 3분기 국내 식품업계의 누적 수출액은 8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그중 중국은 14억9800만 달러(17.7%)로, 미국(16억 달러, 18.9%) 다음에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뷰티업계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지난해 3분기 국내 뷰티업계의 중국 수출액은 17억2500만 달러를 기록, 미국(18억6300만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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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국빈 방문을 마치면서 유통업계 안팎으로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삼양식품 중국 자싱공장 착공식 모습. /삼양식품 |
국내 식품기업 중에서는 오리온과 삼양식품, 농심, CJ제일제당 등이 중국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리온은 이미 중국 매출이 한국 매출을 넘어선지 오래다. 지난해 3분기 오리온 누계 매출액은 2조4079억원으로, 그중 중국에서만 전체의 40.2% 수준인 9673억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오리온의 중국 매출은 한국 매출(8297억원)보다 16.6% 높다. 오리온은 현재 중국에만 공장 4곳을 두고 있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3분기 누계 매출액이 1조7141억원으로, 그중 중국에서만 전체의 25.9% 수준인 4447억원을 거뒀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24년 3분기 누계 중국 매출(3066억원) 대비 45.0% 뛴 수치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광풍에 힘입어 중국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이에 삼양식품은 최근 2000억원을 투입해 중국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라면 생산설비만 8개에 달한다.
농심은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다. 농심은 라면 외에도 스낵과 생수 등 다양한 사업을 중국에서 전개하고 있다. 농심의 지난해 3분기 중국 법인 누계 매출은 1315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1221억원) 대비 7.7% 올랐다.
CJ제일제당 역시 중국에서 다시다와 냉동 주먹밥 등을 판매하며, K-푸드 전선에 섰다. CJ제일제당 지난해 3분기 누계 중국 식품 매출은 1383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1311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농심과 CJ제일제당 모두 중국에서 K-푸드 성장세를 다지는 모습이다.
뷰티업계도 중국을 수출 전진기지로 삼으면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한령 이후 면세사업이 약세를 그리면서 중국 매출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3분기 누계 중국 매출은 4726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5443억원) 대비 13.2% 감소했다. 이 기간 애경산업의 중국 매출 역시 전년 1189억원에서 18.4% 감소한 97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현지 판매망을 오프라인(매장) 중심에서 이커머스로 재편하면서 매출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3분기 누계 중국 매출은 3715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3535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그러나 사드 사태 이전인 지난 2016년 3분기 누계 중국 매출(8006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빠진 수치다.
뷰티 3사는 해외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LG생활건강이 30.5%, 아모레퍼시픽이 26.2%, 애경산업이 63.1%를 나타냈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업계 양강 주자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도 해외 매출에서 중국 비중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3분기 누계 중국 매출이 1334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3921억원)의 34.0%에 이른다. 코스맥스도 지난해 3분기 매출이 5856억원으로, 그중 중국 매출이 14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3.9%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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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사진)가 지난 7일 상하이 푸싱예술센터에서 열린 ‘상하이 K-뷰티 글로우 위크’ 행사장을 방문했다고 안귀령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서면으로 전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일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의 문화·콘텐츠 교류를 확대하기로 공감대를 이뤘다. 이 대통령은 이후 한한령 관련 "점진적·단계적으로 질서 있게 잘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경 여사 역시 지난 7일 개최된 중국 상하이 K-뷰티 행사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한국 화장품은 피부 타입이나 계절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어 다양성과 트렌드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원사격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양국 정상의 입에서 이를 염두에 두는 듯한 발언이 나온 것은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이번 기회로 중국 사업이 시너지를 발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tellme@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