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9년 만에 적자…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094억
삼성전자, 국내 기업 최초 분기 영업익 20조 시대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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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09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를 앞세운 삼성전자는 화려한 부활을 알린 반면, LG전자는 영업손실로 우울한 겨울을 보내는 등 성적표에 대한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0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회사가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4분기 이후 9년 만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23조8538억원이었다.
매출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냈으나, 영업이익은 미국 관세 부담과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적자 전환한 것이다. 4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하는 만큼, 사업적 성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이날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주력인 생활가전과 TV 모두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는 인력 구조 선순환 차원의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경상 비용이 인식됐다"며 "다만 이는 중장기 관점에서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전날(8일)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국내 기업이 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17% 급증한 이익을 냈다. 매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22.71% 늘어나 역대 최대인 93조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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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한국 기업 최초로 영업이익 20조원을 달성했다. /더팩트 DB |
일등공신은 반도체(DS) 사업이다. 마찬가지로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DS부문에서만 약 16조~17조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실적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품귀 현상이 발생, 제품 가격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급등한 영향이다. 우호적인 환율과 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 축소 효과도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탠 것으로 읽힌다.
삼성전자가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하면서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업계 주목도도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 수혜뿐만 아니라 빅테크에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을 것이란 평가다. 회사는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영업이익 11조3834억원)를 뛰어넘어 15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 업계의 올해 실적 전망은 밝은 편이다. 먼저 LG전자는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데다, 힘을 쏟아왔던 B2B(전장·냉난방공조), Non-HW(webOS·유지보수), D2C(가전구독·온라인) 등 '질적 성장' 영역의 실적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고 수익성 기반의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관세 부담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나, 생산지 운영 효율화 및 오퍼레이션 개선 등의 노력으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수퍼사이클을 타고 실적 신기록 갱신이 유력하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130조원대까지 상향 조정됐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