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3%…고환율에 석유류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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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가 2.1% 오르며 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를 기록했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61(2020=100)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0~1%대를 지속하다가 2021년 2.5%, 2022년 5.1%, 2023년 3.6%, 2024년 2.3%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20년(0.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정부가 올해 초 경제 정책 방향을 통해 제시한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 1.8%를 0.3%포인트(p) 웃돌았다.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0%보다도 소폭 높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2.2%), 7월(2.1%), 8월(1.7%), 9월(2.1%)까지는 안정세를 보이다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월(2.4%), 11월(2.4%), 12월(2.3%)에 다소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먹거리 가격과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농산물은 2.9%, 축산물은 5.1%, 수산물은 6.2%씩 올랐다. 쌀(18.2%), 사과(19.6%), 돼지고기(4.4%), 국산 쇠고기(4.9%), 귤(15.1%), 수입 쇠고기(8.0%), 고등어(11.1%)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6.1% 상승했다. 지난 2월(6.3%)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경유(10.8%)와 휘발유(5.7%) 가격이 모두 크게 올랐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2.5% 상승했다. 빵(3.3%), 커피(7.8%)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기·가스·수도는 0.4%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1.4%, 개인서비스는 2.9%씩 가격이 올랐다. 생선회(외식·4.2%), 커피(외식·4.3%) 등이 고공행진 하면서 외식 물가는 2.9% 뛰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가계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3.3% 올라 높은 수준을 지속했고, 식품 이외 품목은 2.4% 올랐다.
국가데이터처는 내년 물가 흐름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내년 물가는 2%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환율 변동성과 국제 유가 흐름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변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