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2월 전산업 CBSI는 전월 대비 1.6오른 93.7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두 달 연속 개선됐지만, 경기 전망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지난달보다 1.6 오른 93.7로 조사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올랐으며, 지난해 7월(95.5)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CBSI는 기업들의 경영 상황에 대한 주관적 인식을 조사해 지수화한 심리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산정해 이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기업 심리지수가 전월보다 1.7 오른 94.4를 기록해 전체 CBSI보다 더 웃돌았다. 비제조업은 연말 특수 등에 같은 기간 1.4 오른 93.2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7.5, 중소기업은 89.6을 기록했다.

수출과 내수도 모두 양호했다. 수출은 99.8, 내수는 91.4를 각각 기록하면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내년 1월 CBSI 전망은 1.7 내린 89.4에 그쳤다. 제조업은 93.6, 비제조업은 86.6에 그쳤다. 2026년 설 명절이 2월로 넘어갔고, 연말 특수 등 긍정 신호 감지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혜영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은 "12월 기업심리지수는 연말 계절적 요인이 주로 비제조업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미국 설비 투자와 관련한 업종이 개선된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율의 경우 수출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고, 비제조업은 환율 영향이 좀 적은 편이지만 건설 등 원자재 수입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면서 "비제조업 경우 연말 특수성이 사라지면서 내년 전망은 안 좋을 것으로 응답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