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작품 공개 시기가 맞물리며 올해 유독 많은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배우들이 있다. 올 한 해 스크린과 브라운관, OTT를 넘나들며 쉼 없이 얼굴을 비춘 이준영 추영우 공명 강하늘이 그 주인공이다. 네 사람은 각기 다른 장르와 캐릭터로 연기 스페트럼을 확장하며 2025년을 누구보다 바쁘게 채웠다.

◆ '멜로무비'→'24시 헬스클럽'…장르 섭렵한 이준영
이준영은 2025년 상반기 약 한 달 간격으로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는 지난 2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멜로무비'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약한영웅 Class 2', KBS2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까지 총 4개의 작품에 출연했다.
'멜로무비'에서는 무명 작곡가 홍시준 역을 맡아 현실적인 20대 연인의 이야기를 그려 호평받았다. 학창 시절부터 늘 자신을 믿어준 여자친구 주아(전소니 분)와의 이별과 그와의 재회, 다시 시작되는 설렘부터 폭발하는 갈등으로 인해 분노하는 모습까지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3월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금명이(아이유 분)의 연인 박영범 역으로 등장해 짧은 분량임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금명이와의 연애 과정에서 순수한 청춘의모습부터 점점 쌓여가는 갈등, 결국 이별로 이어지는 감정선을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게 그려냈다.
4월 공개된 '약한영웅 Class2'에서는 전작의 따뜻한 이미지와 달리 서늘한 카리스마를 지닌 '빌런' 금성제 역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겉으로는 여유롭고 능청스러운 태도를 유지하지만 이면에는 냉혹하고 폭력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을 섬세하게 표현해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4월 말 첫 방송한 '24시 헬스클럽'에서는 헬스장 관장 도현중으로 분해 코믹한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헬스장 관장의 무게감과 인간적인 매력을 동시에 표현하며 정은지와의 로맨스 케미 역시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 '옥씨부인전'→'오세이사'…올해 최고의 활약 추영우
올해는 그야말로 '추영우의 해'라고 불릴 만큼 가장 바쁜 행보를 보였다. 그는 지난 1월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을 시작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광장',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고 해도'까지 총 5편의 작품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을 통해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함과 동시에 1인 2역을 소화했다. 극 중 천상계 전기수 천승휘와 그의 반대 성격을 지닌 성윤겸으로 분해 극과 극의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구덕(임지연 분)을 향한 순정으로 조선 최고 순애보를 완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1월 말 공개된 '중증외상센터'로 톱스타 반열에 단숨에 올라갔다. 한국대학교 의대 부동의 전체 수석 출신 엘리트 펠로우 양재원 역을 맡은 그는 허당미 넘치는 모습부터 환자를 위하는 진중한 태도까지 자연스럽게 그려내 호평받았다.
6월 공개된 '광장'에서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이금손 역으로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무게감 있는 목소리와 눈빛, 대사 톤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고 처음 보여주는 비릿한 미소로 누아르 액션 장르에도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6월 말 첫 방송한 '견우와 선녀'에서는 다시 한 번 1인 2역에 도전했다. 배견우와 봉수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박성아(조이현 분)의 손이 닿으면 배견우로, 손이 떼지면 봉수로 변하는 감정을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 한 몸에 갇힌 두 캐릭터의 감정의 밀도를 특유의 완급조절로 표현해 연기의 깊이를 더했다.
연말까지 추영우의 열일 행보는 이어진다. 지난 26일 개봉한 영화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고 해도'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 그는 시니컬한 일상을 살아가는 재원 역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해맑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지닌 서윤(신시아 분)과의 만남을 통해 점차 변화하는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 '내가 죽기 일주일 전'→'고백의 역사'…믿고 보는 배우로 도약한 공명
공명은 올해 로맨스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4월 전역 후 4년 만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으로 돌아온 그는 김람우 역을 맡아 10대부터 20대까지 인물의 성장에 따라 변화하는 비주얼과 분위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저력을 입증했다.
이후 5월 첫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에서는 금주를 돕는 보천보건지소장 서의준으로 분해 최수영과 로맨스를 선보였다. 첫사랑 금주(최수영 분)가 힘들어하는 순간마다 곁을 지니는 인물로 설렘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로맨스를 완성했다. 특히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의준의 고뇌와 의지를 촘촘하게 그려냈다.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에서는 거대 조직 봉산의 후계자 준모 역을 맡아 '강약약강' 모먼트를 제대로 살렸다. 폭력적이면서도 자격지심을 지닌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후 8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고백의 역사'를 통해 청춘 로맨스에 또 하나의 인상적인 장면을 더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전학 온 미스터리한 전학생 한윤석 역을 맡은 그는 절제된 감정 연기로 극의 흐름을 주도했다. 고백 대작전의 핵심 인물로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과정을 공명 특유의 감성으로 담아냈다.

◆ '스트리밍'→'퍼스트 라이드'…월간 강하늘
2025년은 '월간 강하늘'의 해였다는 말도 존재한다. 영화 6편, 드라마 2편까지 총 8개의 작품으로 관객과 시청자들과 만난 강하늘. 첫 시작은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스트리밍'이다. '스트리밍'에서 대한민국 가장 핫한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 역을 맡은 그는 허세와 곽이를 오가는 연기로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이후 강하늘은 영화 '야당'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이강수 역을 맡아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결의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한 달 간격으로 드라마 2편을 공개하며 시청자들과 만났다. 전혀 다른 장르라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5월에는 지니TV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의 맛'에서 대한민국 1등 식품 기업 한상의 이사 한범우 역을 맡아 고민시와 멜로 호흡을 선보였다. 현실적인 어른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내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에서는 자칭 해병대 출신의 참가자 388번 강대호 역을 연기해 짧은 분량 속에서 캐릭터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리며 존재감을 남겼다.
또한 7월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84제곱미터'에서는 1401호 거주자 노우성 역을 맡아 층간소음으로 인해 점점 피폐해지는 인물의 심리를 실감 나게 표현했다. 현실적인 공포와 일상의 균열을 밀도 있게 그려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10월 개봉한 영화 '퍼스트 라이드'에서는 완벽주의적 성격을 지닌 엘리트 태정으로 분해 김영광 차은우 강영석과 사총사 케미를 보여줬다. 각기 다른 성격의 친구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인물로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꺼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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