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테슬라 3강 굳히기
연말 1만대 클럽 최대 8곳 가능성
포르쉐·토요타 막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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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등록대수 기준 1만 대를 넘긴 수입차 브랜드는 총 6곳이다. 포르쉐 911 /더팩트 DB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연말로 접어든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의 흥행 지표로 꼽히는 이른바 '1만대 클럽'이 붐비고 있다. 지난해 5개 브랜드에 그쳤던 1만대 클럽은 올해 들어 6곳으로 늘었고, 연말 판매 흐름에 따라 최대 8곳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수입차 시장이 특정 브랜드 중심의 구조에서 점차 다극화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누적 등록대수 기준 1만 대를 넘긴 수입차 브랜드는 총 6곳이다. 판매량 순으로는 BMW가 7만541대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벤츠가 6만260대로 뒤를 이었다. 테슬라는 5만5594대를 기록하며 확고한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들 세 브랜드는 사실상 수입차 시장의 '3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BMW와 벤츠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병행하는 전략으로 폭넓은 판매 기반을 구축한 가운데 테슬라는 전기차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판매량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전동화 전환 국면에서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지며 판매 구조가 재편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상위권에서는 렉서스와 볼보가 나란히 1만대 클럽에 안착했다. 렉서스는 11월까지 1만3894대를 판매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볼보 역시 1만3388대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 모두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며 수입차 시장 내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아우디가 11월 누적 1만252대를 기록하며 1만대 클럽에 재진입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수치로 9304대에 머물렀던 지난해보다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신차를 선보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선 아우디의 회복세를 두고 신중한 시각도 적지 않다. 월별 판매 변동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우디는 8월 1263대, 9월 1426대를 판매했지만, 10월에는 689대로 급감했고 11월에도 705대에 그쳤다. 전기차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주력 세그먼트에서도 뚜렷한 반등 흐름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단기적인 1만대 클럽 재진입보다는 내년까지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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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부터 11월까지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는 27만8769대로 전년 동기(23만9764대) 대비 16.3% 증가했다. /토요타코리아 |
연말까지 1만대 클럽 추가 진입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들도 있다. 포르쉐는 11월까지 9739대를 판매하며 1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월 평균 판매 흐름을 고려하면 연말 진입 가능성이 높다. 토요타는 같은 기간 8614대를 기록했다. 최근 수년간 1만대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지만 연말 판매량에 따라 추이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올해 1만대 클럽이 확대된 배경으로 수입차 시장의 체질 변화를 꼽는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 비중이 빠르게 늘면서 브랜드별 전략 차이가 판매 성과로 직결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월부터 11월까지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는 27만8769대로 전년 동기(23만9764대) 대비 16.3% 증가했다. 지난달 등록 대수도 2만9357대로 전년 동월(2만3784대) 대비 23.4%, 전월(2만4064대) 대비 22.0%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11월 기준 하이브리드차 등록 대수는 1만5064대로 전체의 51.3%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전기차도 1만757대(36.6%)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가솔린 차량은 3210대(10.9%), 디젤은 326대(1.1%)에 그쳤다.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 10대 중 9대가량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였던 셈이다.
여기에 연말 재고 소진과 판촉 확대가 맞물리면서 중상위권 브랜드들의 판매량이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 업계에선 이러한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1만대 클럽 확대 기조 역시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만대 클럽의 외연 확대는 수입차 시장 구조 변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과거처럼 소수 프리미엄 브랜드에 판매가 집중되기보다는 파워트레인과 브랜드 선택지가 넓어지며 경쟁 구도가 다층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로 갈수록 1만대 클럽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친환경차 전환 속도와 연말 판매 전략이 맞물리면서 수입차 시장의 판이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고 말했다.
hy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