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 성동구의 생활밀착형 교통서비스 '성공버스'가 도입 1년 만에 일평균 3000명 이상이 이용하는 지역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교통 소외지역을 연결해 공공시설 접근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마을버스 수요를 늘려 지역 교통의 판을 바꿨다는 평가다.
성동구 성공버스는 주민들의 공공시설 접근성을 높이고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23일 구에 따르면, 도입 14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38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이용객 3000명으로, 도입 초기 대비(304명) 10배 가까운 성장을 이룬 것으로 집계됐다.
성공버스는 대중교통 노선에 공백이 있는 금호동, 응봉동, 행당동, 성수동 일대 주요 공공시설 등 총 78개 정류장을 오간다. 공공시설 이용자와 교통약자는 누구나 탑승권(QR코드)을 발급받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탑승권은 버스에 탈 때 단말기에 접촉해 사용하면 되고, 65세 이상 어르신은 신분증만 있어도 탑승할 수 있다.
운행 초기 단일 노선으로 시작한 성공버스는 주민 수요를 반영해 점차 확대됐다. 지난해 10월 첫 노선 개통에 이어, 지난 11월에는 옥수동과 왕십리(성동구청)를 잇는 노선이 추가되면서 현재 총 4개 노선 체계가 완성됐다. 노선 설계는 2023년 '빅데이터 기반 마을버스 노선 최적화 분석'과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성공버스를 통해 성동구 전역의 주요 공공시설을 촘촘히 연결하는 교통체계가 구축됐다.

성공버스 도입 후 마을버스 이용도 크게 늘어나면서 지역 교통 수요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의 마을버스 승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성공버스 도입 후 마을버스 전체 승차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만 명(7.18%) 늘었다. 이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지 않은 인접 자치구보다도 높은 수치로, 성공버스가 타 자치구보다 뚜렷한 수요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성공버스와 노선이 일부 중복되는 마을버스의 승차 인원은 7.96% 증가해, 비중복 노선(4.78%)보다 3.18%p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구는 "교통 소외지역을 연결한 성공버스가 신규 대중교통 수요를 창출하고, 이 수요가 마을버스로 이어지며 상생형 교통효과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상철 공공교통네트워크 정책센터장은 "성공버스가 마을버스의 이용 수요를 늘게 했다는 점에서 효과를 입증했다"라며, "특히, 교통소외지역을 경유하도록 설계된 성공버스 정책은 공공교통 측면에서 타 자치구에도 모범이 될 것"이라 밝혔다.
성공버스는 도입 1년간 다양한 성과를 거두며 성동구 대표 정책으로 자리잡았다. 주민이 직접 뽑은 '성동을 빛낸 10대 뉴스'에 2024년, 2025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 7월에는 '제2회 대한민국 지속가능도시 평가 세미나'에서 자치구 우수정책상을 수상했다.
실제로 성공버스로 구민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올해 실시된 주민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 944명 중 87%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94%는 재이용 의향을 밝혀 정책에 대한 체감 효과도 높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공버스는 구민의 이동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며 신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을 뿐 아니라, 이제는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새로운 교통혁신 모델이 됐다"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주민 의견 반영을 통해 성공버스 운영을 더욱 최적화하고, 구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촘촘한 이동권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