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추위, 경쟁입찰 방식으로 최종 결정
전력화 공백 최소화 위해 오는 2026년 말까지는 사업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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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결정됐다. 사진은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HD현대중공업 부스에 전시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모형. /최의종 기자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2년 간 표류해온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이 결국 지명경쟁(경쟁입찰) 방식으로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은 2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을 사업자 선정 방식을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공동설계' 등 3안을 놓고 논의한 결과 최종 '경쟁입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0년까지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담당했다.
문제는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두고 벌어졌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선도함 건조를 놓고 과열 경쟁을 벌이면서 사업이 2년 넘게 지연된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맡아 진행한 만큼 상세설계도 수의계약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이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한화오션은 입찰 공고 단계부터 순차적으로 경쟁해 최종 사업권을 따내는 경쟁입찰을 주장했다. 경쟁입찰할 경우 HD현대중공업의 내부 직원들이 KDDX 기본 설계 과정에서 자료를 몰래 촬영, 유출해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으로 보안감점을 적용받고 있는 HD현대중공업이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렇게 입장이 다른 두 회사가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두고 고소·고발을 이어가면서 KDDX 사업은 지난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2년 동안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최종적으로 결정된 경쟁입찰 방식은 절차적 공정성이 가장 분명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새로운 입찰 공고, 평가 기준 마련, 심사 등 추가적인 행정 절차로 인해 사업 일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미 KDDX 사업은 방식 결정을 두고 2년 이상 표류해 왔기 때문에 경쟁 입찰 도입 시 추가 지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결정 관련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방추위의 결정을 존중하지만 그간 지켜져 온 원칙과 규정이 흔들린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방추위의 결정에 대해 면밀하게 검토할 계획이며 향후 절차가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사청은 해군 전력화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늦어도 2026년 말까지는 사업자를 선정해 계약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