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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상민 비단 대표 "웹3 지갑 '비단주머니'로 부산 디지털 도시 구현한다"
입력: 2025.12.22 18:00 / 수정: 2025.12.22 18:00

비단, 행정·결제·송금·투표 통합한 도시형 웹3 지갑 공개
"비단주머니로 행정·결제·송금 하나로 묶는다"


21일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5(BWB2025) 행사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상민 비단 대표가 웹3 지갑을 도시 행정과 결제·송금·인증·투표까지 아우르는 도시 운영체제(OS)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해운대=박지웅 기자
21일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5(BWB2025)' 행사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상민 비단 대표가 웹3 지갑을 도시 행정과 결제·송금·인증·투표까지 아우르는 '도시 운영체제(OS)'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해운대=박지웅 기자

[더팩트ㅣ해운대=박지웅 기자] "웹3 지갑은 더 이상 개인의 가상자산을 담는 도구가 아니라, 도시의 디지털 라이프를 작동시키는 핵심 인프라가 돼야 합니다."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 대표는 22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5(BWB2025)' 행사에 앞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웹3 지갑을 도시 행정과 결제·송금·인증·투표까지 아우르는 '도시 운영체제(OS)'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가상자산 보관에 머물렀던 기존 웹3 지갑의 한계를 넘어, 시민의 일상과 도시 시스템 전반을 연결하는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진화시키겠다는 선언이다.

비단이 제시한 구상의 중심에는 '비단주머니'가 있다. 비단주머니는 부산 시민의 일상과 도시 인프라를 디지털 금융으로 연결하는 '도시 시스템형 웹3 지갑'이다. 김 대표는 "330만명이 사용하는 메가시티 모델을 구현해 이를 글로벌 표준으로 만들 수 있다"며 "부산은 이 실험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라고 말했다.

이날 비단은 비단주머니의 1차 개발 버전을 공개했다. 비단주머니는 지난 5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와 네이버파이낸셜, 해시드가 공동으로 개발을 추진해 온 서비스로, 웹2·웹3 연동 구조를 기반으로 사용성과 확장성을 고려해 설계됐다. 또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사이버국방학과의 보안 체계를 적용해 디지털 지갑의 핵심 과제인 보안성과 신뢰성 확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웹3 지갑의 한계를 먼저 짚었다. 그는 "지금까지 웹3 지갑으로 불려온 서비스들은 대부분 가상자산 보관과 송금, 일부 디파이(DeFi)나 NFT 접속 기능에 머물렀다"며 "기능적으로는 금융 도구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웹3 지갑은 도시 전체를 움직이는 운영 시스템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행정과 결제, 송금, 인증, 투표 등 도시 기능이 시스템별로 분절돼 있어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웹3 지갑은 이 기능들을 하나로 묶는 허브가 될 수 있다"며 "시민은 복잡한 기술을 인식하지 않아도 되고, 편리함 때문에 쓰다 보면 그 안에서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이 자연스럽게 작동하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단주머니는 웹2와 웹3 서비스, 법정화폐와 디지털 자산의 경계를 시민이 거의 느끼지 못하도록 설계됐다. 김 대표는 "중요한 것은 블록체인을 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디지털 라이프가 얼마나 매끄럽게 작동하느냐"라며 "비단주머니는 이 지점을 가장 핵심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험의 무대로 부산을 선택한 이유로는 '축적된 도시 인프라'를 꼽았다. 김 대표는 "부산은 항만·물류·철도·도로·항공 인프라를 모두 갖춘 복합 도시"라며 "이런 인프라는 단기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십 년간의 투자와 시간이 축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인프라를 새로 짓는 시대가 아니라, 기존 인프라를 디지털화하고 금융화하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부산은 이 전환을 실험하기에 가장 적합한 도시"라고 덧붙였다.

22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개최된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5 (BWB2025) 콘퍼런스에서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Bdan·비단)가 비단의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22일 시그니엘 부산에서 개최된 블록체인 위크 인 부산 2025 (BWB2025) 콘퍼런스에서 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Bdan·비단)가 비단의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비단주머니는 행정 서비스와 공공 결제, 각종 인증과 송금 기능이 하나의 지갑 안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김 대표는 "이렇게 되면 시민은 '지갑을 사용한다'기보다 '도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감각에 더 가깝게 느끼게 된다"며 "330만명이 사는 도시에서 이 모델이 작동한다면, 전 세계가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단주머니을 구상하는 데 있어 '실물자산 토큰화(RWA)'는 디지털 금융과 현실을 잇는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 김 대표는 "비단은 금과 은 같은 실물자산을 디지털 형태로 거래할 수 있는 구조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투자 상품을 추가한 것이 아니라, 현실 자산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과정을 실제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도적 불확실성에 대한 문제의식도 분명히 했다. 그는 "RWA에 대한 제도적 정의가 아직 명확하지 않아 사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조심스러울 때가 많다"며 "규제는 필요하지만, 기준은 반드시 글로벌 스탠더드와 맞닿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 상대는 국내가 아니라 전 세계"라며 "우리만의 기준을 만들어 놓고 세계와 맞지 않으면 아무도 쓰지 않는 제도가 된다"고 지적했다.

비단은 웹3 지갑을 중심으로 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실물자산 거래를 기반으로 한 '비단 골드' 브랜드 확장을 검토 중이며, 상품권을 자유롭게 교환할 수 있는 '비단 팝팝(POPPOP)'도 이날 공개했다. 또한 캐릭터 '비바부(VIVABU)'를 활용해 디지털 금 선물이라는 새로운 문화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서비스가 흩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라며 "결국 비단주머니라는 하나의 지갑으로 수렴되고, 지갑을 중심으로 자산과 선물, 교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비바부에 대해서는 "디지털 자산은 여전히 어렵고 낯설게 느껴진다"며 "캐릭터는 이 장벽을 낮추는 가장 직관적인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비단주머니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김 대표는 "부산을 세계적인 디지털 금융도시로 만들고, 이 모델을 다른 도시로 확산시키는 것"이라며 "330만명이 사는 메가시티에서 웹3 지갑 기반의 디지털 금융 라이프가 구현된다면, 이는 실험을 넘어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 개인에게 비단과 비단주머니의 의미를 묻자 그는 "하나의 생명체와도 같다"고 표현했다. 김 대표는 "책임감이 크지만 동시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플랫폼이 부산의 프레임을 바꾸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데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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