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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쿠팡…韓선 탈팡 인증 행렬, 美선 주주 집단소송
입력: 2025.12.22 10:35 / 수정: 2025.12.22 11:06

쿠팡 탈퇴 소비자행동에 배우·정치인 등 동참…SNS 인증 남겨
美 주주들 '공시의무 위반' 집단소…주가, 공시 전날 대비 17%↓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3370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박헌우 기자
국내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3370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3300만건이 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일으킨 쿠팡이 한국과 미국 등 안팎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한국서는 쿠팡을 탈퇴하자는 운동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탈퇴 인증이 잇따른다.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정치권 인사 등도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서는 주주들이 '공시 의무 위반'을 이유로 증권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개인정보 유출 관련 집단소송과는 별개 소송이다.

◆ 일반 소비자 이어 문화예술인·정치인도 '탈팡' 인증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침해사고 청문회 이후 쿠팡 탈퇴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청문회 당일 '쿠팡 탈퇴 소비자행동 발대식'을 서울 보신각 앞에서 열고, 12개 회원 단체와 900여개 지역지부에서 쿠팡 탈퇴 소비자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단체는 쿠팡 측이 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속 회피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나서서 쿠팡 회원을 탈퇴하고, 탈퇴 사유에 김범석 쿠팡Inc. 의장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요구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문화예술인계에서도 탈팡(쿠팡 탈퇴) 인증 행렬이 이어졌다. 배우 문성근, 김의성 씨와 작곡가 윤일상 씨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데 주저하지 않는 인물들이기도 하다.

문성근 씨는 "계엄도 막았는데 네깟 게 뭐라고"라고 적힌 이용자 글을 공유했고, 김의성 씨는 "새벽배송 없어도 살 만한다. 정신 좀 차리는 게 보이면 다시 가입하려고 한다"며 우회적으로 탈팡 사실을 알렸다.

윤일상 씨는 "기꺼이 불편할 것"이라며 "직원을 소모품처럼 다루거나 노동의 존엄을 외면하는 기업, 경영자의 양심보다 이윤의 논리가 앞서는 기업이라면 우리는 기꺼이 불편을 감수해 왔다"고 했다.

정치인들도 가세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이는 쿠팡에 강한 경고가 필요하다"며 탈팡을 알렸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우 문성근 씨가 남긴 '새벽배송? 하루이틀 미리 주문하지 뭐'라는 글에 '저도 탈퇴했다. 확실히 과소비가 줄었다'는 댓글을 적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 청문회에서 질의 시간에 직접 탈퇴를 시연했다.

이 같은 탈팡 인증 행사 행렬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탈퇴 인증을 하는 분들의 정치 성향이 비슷하다"며, "이들의 행동은 비슷한 정치 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에 쿠팡을 탈퇴하는 선택으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육아를 하는 맞벌이 부부 등 누군가는 쿠팡이 떼어놓기 어려운 밀접한 생활 인프라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라며 "매일을 전쟁같이 사는 이들은 대체재가 나타나지 않는 한 여전히 쿠팡을 이탈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왼쪽)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이번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미국법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할 의무는 없었다. 사실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데이터 유출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남윤호 기자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왼쪽)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이번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미국법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할 의무는 없었다. 사실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데이터 유출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남윤호 기자

◆ '공시의무 위반'…美 쿠팡 주주들, 증권법 집단소송 제기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쿠팡 모기업 쿠팡Inc. 주주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18일 캘리포니아주 북부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송 상대는 쿠팡Inc. 법인과 김범석 의장, 거라브 아난드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집단소송 대리인단은 소장에 "쿠팡이 허위 또는 오해를 유발하는 공표를 했거나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명시했다.

특히 ‘쿠팡이 정보유출 사고를 당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서를 통해 공시해야 한다는 관련 보고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SEC는 상장 기업이 사이버 보안 사고를 '중대하다'고 판단할 경우 4영업일 이내에 사고의 성격과 범위, 잠재적 영향 등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18일 사고를 인지했으나 공시는 이달 16일 진행했다. 한국 국회에서 쿠팡 청문회가 열리기 바로 직전에 진행한 것이다.

공시 의무 위반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으나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사고는) 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다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는 상황임을 고려해 신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쿠팡 주가는 정보유출 사실 공지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28.16달러에서 17.6% 폭락했다. 계속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19일 0.51달러(2.25%) 뛴 23.20달러로 마감했다.

이 소송은 올해 8월 6일부터 12월 16일 사이에 주식을 산 주주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기에 소송에 참여하는 원고는 계속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이 소송은 한국 법무법인이 미국 현지 로펌과 함께 진행하기로 한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집단소송과는 별개 소송이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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