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양천구(구청장 이기재)가 중단 위기에 놓인 목동선과 강북횡단선의 재추진을 촉구하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서울시 등에 전달한다.
양천구는 최근 '목동선 및 강북횡단선 재추진 촉구' 주민 서명운동을 마무리하고, 총 6만5000명이 참여한 서명부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구는 해당 서명부를 서울시를 비롯해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서울연구원 등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사업 재검토를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이번 서명운동은 지난 9월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약 두 달 반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양천구민뿐 아니라 양천구로 출퇴근·통학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도 참여하며 지역 철도망 확충 필요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목동선은 서울에서 유일한 도시철도 소외 지역인 신월동을 비롯해 대규모 재건축이 추진 중인 신정동과 목동을 거쳐 당산역까지 연결되는 노선이다. 강북횡단선은 목동역에서 출발해 등촌로와 등촌역을 지나 청량리역까지 이어지는 광역 노선으로, 서남권과 동북권을 직접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두 노선은 지역 교통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됐으나, 지난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이 보류되며 중단 위기를 맞았다.
양천구는 현행 예비타당성 조사 제도가 장기적인 도시 성장과 장래 교통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목동아파트 재건축을 비롯해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신월동 일대 재개발 등 대규모 도시 변화가 예정된 상황에서 선제적인 철도 인프라 구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목동 일대에서는 약 10만 명 규모의 신도시급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올해 목동아파트 14개 단지 모두 정비구역 지정이 완료됐으며, 양천구 전역에서는 총 66개 구역에서 재개발·재건축과 역세권 활성화, 모아타운 조성 등 다양한 도시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는 지난 11월 착공에 들어가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주거·쇼핑·물류 기능이 결합된 대규모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목동선과 강북횡단선은 양천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핵심 교통인프라"라며 "6만 5000명의 염원이 담긴 서명부를 관계기관에 전달하고,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하며 반드시 재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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