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올해 수주 목표 93% 달성
한화오션·삼성중공업 고부가 선종 수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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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삼호가 2022년 인도한 1만5000TEU급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HD한국조선해양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빅3'가 연말을 앞두고 수주 목표 달성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글로벌 선박 발주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상황에서도 컨테이너선과 유조선(탱커), 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종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성과를 내면서 연간 성적표를 채워가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글로벌 발주 감소 국면에서도 고부가 선종 위주의 수주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해왔다. 특히 연말을 앞두고 대형 선종을 중심으로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목표 달성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2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총수주 금액은 3542억원으로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8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 건까지 올해 총 119척·167억6000만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인 180억5000만달러의 92.9%를 채웠다. 연말까지 추가 수주가 이어질 경우 목표 달성은 물론 초과 달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컨테이너선과 탱커를 비롯해 친환경·차세대 연료 선종 비중을 늘리며 수주 잔고의 질적 개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3년치 수주잔고를 안정적으로 확보한 가운데 기술력, 품질, 납기 등을 바탕으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연간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누적 수주 실적만 놓고 보면 연말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9척을 포함해 컨테이너선과 LNG 운반선 등 총 43척, 79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88억6000만달러의 약 9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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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 수주액 98억달러 가운데 현재까지 69억4000만달러를 수주해 달성률 70.4%를 기록 중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S-MAX 원유운반선. /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 수주액 98억달러 가운데 현재까지 69억4000만달러를 수주해 달성률 70.4%를 기록 중이다. 다만 상선 부문에서는 이미 전년 실적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연말 수주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모잠비크 코랄 노스 가스전 FLNG 본계약과 미국 루이지애나 해안 지역 FLNG 프로젝트 3기 수주가 아직 남아 있어 이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연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의 연말 수주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에는 탱커와 컨테이너선 시장의 회복세가 있다. VLCC를 비롯한 탱커 선종은 최근 운임 상승세가 이어지며 발주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컨테이너선 역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규제 강화,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비교적 견조한 발주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LNG 운반선은 내년 이후 발주 확대가 예상되는 대표적인 고부가 선종으로 꼽힌다. 올해 LNG 운반선 발주가 약 30척 수준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미국의 LNG 수출 확대 정책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비러시아산 에너지 확보 움직임, 친환경 연료 전환 수요가 맞물리면서 선주들의 신조 발주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내년 LNG 운반선 발주 규모를 115척으로 제시, 올해 대비 큰 폭의 회복 가능성을 전망했다.
조선업 수주 회복세는 거시 경제 전망에서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와 조선 산업 회복세를 내년 한국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지목하며 2026년 성장률을 1.7%로 전망했다. 다만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수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통상 환경과 글로벌 경기 변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이미 협상 중인 물량의 계약 체결 여부가 관건"이라며 "내년 이후 발주 여건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hy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