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자사 대형 용접형강 디-메가빔이 업계 최초로 한국강구조학회 구조성능평가에서 구조안정성을 인정받아 기술인증서를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동국제강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동국제강은 자사 대형 용접형강 디-메가빔이 업계 최초로 한국강구조학회 구조성능평가에서 구조안정성을 인정받아 기술인증서를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디-메가빔은 동국제강이 지난 4월 초도 생산한 맞춤형 형강으로 이탈리아 코림펙스사 설비를 활용해 후판을 형강 형태로 용접해 제작한다. 정형화된 규격 없이 고객 요구에 따라 제작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최대 3미터급 초대형 단위 생산이 가능하다. H형강 기준 최소 150mm×300mm부터 최대 3000mm×1250mm까지 생산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플랜트·물류센터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수요가 늘며 대형 용접형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압연 방식으로 생산되는 기존 H형강과 달리 용접부 안정성 검증 체계가 없어 시장 확산이 제한적이었다. 동국제강은 이번 구조 안정성 공인을 통해 관련 시장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조성능 실험은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진행됐다. 실제 건축물에 가해지는 하중을 모사해 압력·비틀림 등을 시험한 결과, 디-메가빔은 구조기술사 설계 안정성 기준을 상회하는 성능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접 부위도 결함 없이 견고함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동국제강은 인증 획득을 위해 용접 방식을 차별화했다. 인증 기술명은 '용접 고효율성을 확보한 대형 BH 설계 및 제작기술'로 회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평용접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제품을 기울여 네 면을 용접하는 일반 방식과 달리 수평 상태에서 양측을 45도로 설정해 제품을 움직이며 두 번의 용접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회사 측은 이번 인증이 공공·민간 건축 프로젝트에 디-메가빔을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기존 형강류·봉강류(철근)에 더해 구조 안정성이 입증된 대형 특수 제품까지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철강 설루션 체제를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실제 규모의 대형 구조 시험을 통해 성능이 검증된 제품으로, 향후 대형 빔(Beam)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설계 및 시공사와 협업을 강화해 제품 적용 범위를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ya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