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쇄신 칼바람 분 롯데 '유통·식품'…수익성·새 먹거리 발굴 '최대 과제'
입력: 2025.11.26 16:49 / 수정: 2025.11.26 16:53

'유통' 김상현 부회장, '식품' 이영구 부회장 모두 물러나
백화점, 마트·슈퍼, 이커머스, 웰푸드 등 계열사 수장도 전면 교체


롯데그룹이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더팩트 DB
롯데그룹이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더팩트 DB

[더팩트 | 문은혜 기자] 롯데그룹이 26일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동안 그룹의 유통과 식품 사업을 총괄해온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났고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슈퍼, 롯데 이커머스(롯데온), 롯데웰푸드 등 유통 주요 계열사 수장들도 대거 교체됐다.

쇄신의 칼바람이 유통과 식품 계열사를 휩쓴 가운데 새로 선임된 대표들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경기 둔화, 소비 침체, 트렌드 변화 속에서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새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먼저 지난 2022년부터 유통 부문을 이끌었던 김상현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직함을 내려놓게 됐다.

헤드쿼터(HQ·HeadQuarter) 체제 폐지로 부회장단이 전원 용퇴하면서 김상현 부회장이 물러났다. 롯데백화점 대표에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부사장 발탁 승진했고, 롯데마트·슈퍼 대표에는 롯데GRS를 이끌었던 차우철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백화점 대표를 맡게 된 정현석 부사장은 1975년생으로 롯데백화점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로 주목받고 있다. 2000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롯데백화점 중동점장과 몰동부산점장 등을 역임한 '정통 롯데맨'이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운영사) 대표를 맡아 유니클로의 한국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신임 대표에 대해 롯데는 "불리한 시장 환경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 차별화를 추진할 적임자"라며 "유통사업 전반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에는 롯데GRS를 이끌었던 차우철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내정됐다.

차우철 신임 대표는 1992년 롯데제과로 입사해 롯데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21년부터 롯데GRS 대표이사를 맡았다. 롯데GRS 재임 시절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신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롯데 측은 "롯데마트·슈퍼의 통합 조직관리, e그로서리 사업 안정화, 동남아 중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할 인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 이커머스 대표에는 온·오프라인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이커머스사업부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전략수립을 추진했던 추대식 전무가 승진하며 선임됐다.

(왼쪽부터) 정현석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신임 대표이사, 서정호 롯데웰푸드 신임 대표이사. /롯데그룹
(왼쪽부터) 정현석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신임 대표이사, 서정호 롯데웰푸드 신임 대표이사.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 리더십도 전면 교체됐다.

2020년 말부터 약 5년 동안 그룹의 식품 사업을 총괄해온 이영구 총괄대표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용퇴했다. 또 롯데웰푸드 대표에는 서정호 혁신추진단장이, 롯데GRS 대표에는 이원택 경영전략부문장이 각각 신임 대표로 내정됐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유임됐다.

서정호 롯데웰푸드 신임 대표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해 삼성코닝정밀소재 기획그룹을 거쳐 두산에서 전략기획·신사업 개발·M&A(인수합병) 등을 이끈 인물이다. 올해 7월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으로 부임해 경영진단과 함께 롯데웰푸드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어 왔다.

롯데GRS 신임 대표에는 이원택 경영전략부문장(전무)이 내정됐다. 1973년생인 이 전무는 2002년 롯데GRS에 입사해 마케팅·영업·베트남 주재원·마케팅부문장 등을 거친 전문가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유임됐다. 좋지 않은 업황 속에서도 K-푸드 열풍을 활용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792억원, 9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16.62% 증가했다.

현재 롯데의 유통, 식품 사업의 상황은 좋지 않다. 유통부문의 경우 롯데백화점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9% 증가하는 등 선방했지만 매출은 제자리 걸음했다. 마트·슈퍼 부문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8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식품 사업도 내수 부진과 고환율 등 영향으로 성장성이 둔화됐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액이 1조1568억원으로 전년 대비 7.26%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8.92% 감소했다.

이에 롯데의 유통, 식품 사업을 맡게 된 새 사령탑들의 어깨는 무거운 상황이다.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 관계자는 "비상경영 상황 속에서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혁신을 확산시킬 수 있는 인적 쇄신에 중점을 뒀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