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
CEO 20명 교체…지주사 실무형 조직으로
신유열 역할 확대…바이오 각자 대표 맡아
![]() |
| 롯데그룹이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롯데그룹이 2년 연속 초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섰다. 그간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를 이끌던 부회장단이 모두 그룹을 떠나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를 맡는 등 역할이 확대됐다.
롯데그룹은 롯데지주를 포함해 3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6년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비상 경영 상황 속 턴어라운드를 만들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 개편과 핵심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인적 쇄신에 중점을 뒀다는 게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주요 방향은 △실행력 강화 중심의 조직 변화 △세대교체를 통한 젊은 리더십 중용 △성과·능력 기반 핵심 인재 등용 등으로 압축된다.
먼저 고강도 인적 쇄신을 위해 3분의 1에 달하는 CEO 20명을 교체했다. 특히 그룹 2인자로 불린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뿐만 아니라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부회장단 전원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동우 부회장은 2020년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맡은 이래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개선과 미래 역량 강화에 매진했다. 이영구 부회장과 김상현 부회장은 식품과 유통사들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기여했다. 박현철 부회장은 롯데건설 재무 안정화를 높여 시장 불안을 조기에 종식시킨 인물이다. 4명의 부회장은 젊고 새로운 리더십 중심으로 혁신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에도 초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선 바 있다. 당시 CEO 21명을 교체하고, 임원 22%에 대해 퇴임을 통보했다. 2년 연속 인적 쇄신에 방점을 둔 것은 핵심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강력한 메시지로 읽힌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2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박두환 롯데지주 HR혁신실장은 국내 대기업 최초 직무 기반 HR제도 도입, 생산성 고도화 등 그룹 전반에 HR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한 점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GRS를 이끌었던 차우철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하며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차 사장은 1992년 롯데제과 입사 후 롯데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1년부터 롯데GRS 대표이사를 맡았다.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에서 미래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인재들을 새롭게 배치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슈퍼, 롯데e커머스 등 유통 주요 계열사를 비롯해 롯데웰푸드, 롯데건설 등의 CEO가 교체됐으며, 화학도 지난해에 이어 LC USA, 롯데알미늄, GS화학 등에서 쇄신 기조를 이어갔다.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발탁 승진하며 내정됐다.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에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부동산 개발 사업 전문성 및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역량을 인정받아 승진한 오일근 부사장이 맡는다.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온오프라인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e커머스사업부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전략 수립을 추진했던 추대식 전무가 승진하며 선임됐다.
![]() |
|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를 맡는다. /더팩트 DB |
재계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오너 3세' 신유열 부사장은 역할이 확대됐다. 그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으로 그룹 전체의 글로벌 사업과 신사업 전략을 이끌어 왔는데, 향후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아 그룹의 주요 신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를 공동 지휘한다. 또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에서 중책을 맡아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경우, 실무형 조직으로 거듭난다. 공동 대표이사로 새롭게 내정된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재무·경영 관리, 전략·기획 등 두 파트로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인 고정욱 사장은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인 노준형 사장은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왔다.
롯데그룹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각 계열사 중심의 책임 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9년간 유지한 사업 총괄 체제를 폐지한다. 롯데는 2017년 비즈니스 유닛(BU) 체제, 2022년 헤드쿼터(HQ) 체제를 도입해 유관 계열사의 공동 전략 수립과 사업 시너지를 도모해 왔다.
롯데그룹은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계열사 독립 경영 체제를 강화한다"며 "계열사는 대표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 경영과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핵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젊은 리더십을 적극 발탁하는 기조를 이어갔다. 신임 임원 규모는 81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발탁 승진자 수도 크게 늘었다. 반대로 그룹 전체 60대 이상 임원은 절반 정도 퇴임했다. 다만 1960년생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R&D실장은 대한민국 조리명장으로 올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만찬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 65세의 나이임에도 상무로 승진했다.
여성 인재 등용 원칙도 유지했다. 여성 임원 4명이 승진했으며, 전체 신임 임원 중 10%에 해당하는 8명의 신임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롯데그룹은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사업의 속도감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수시 임원 인사를 지속해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해 성과 기반 수시 임원 인사를 시행할 것"이라며 "외부 인재 영입 원칙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년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 명단>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이사 兼 롯데쇼핑(주) 슈퍼사업부 대표이사 (내정) 사장 차우철
롯데지주㈜ HR혁신실장 사장 박두환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정현석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 김재겸
롯데건설㈜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오일근
캐논코리아㈜ 대표이사 부사장 박정우
롯데지알에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 이원택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전무 추대식
롯데알미늄㈜ 대표이사 (내정) 전무 이승민
한국후지필름㈜ 대표이사 전무 이형규
롯데에이엠씨㈜ 대표이사 (내정) 전무 이상학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전무 배교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 상무 최우제
롯데지에스화학㈜ 대표이사 (내정) 상무 신승환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노준형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서정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부사장 신유열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부사장 황민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이사 (내정) 전무 주우현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전무 최영준
LC USA 대표이사 (내정) 상무 권조현
롯데콘서트홀 뮤지엄 대표 상무 문일권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 (내정) 상무보 김정원
◼ 사별 승진
[롯데웰푸드㈜]
전무 허진성
상무 김종기, 윤덕환, 윤여욱, 최규상
상무보 민준웅, 박정혁, 박진화, 신민정, 진영동
[롯데칠성음료㈜]
전무 이양수
상무 신제철
상무보 이성식, 이우근
[롯데지알에스㈜]
사장 차우철
전무 이원택상무 이권형
상무보 이헌호, 전종배
[롯데중앙연구소]
상무보 김형준
[롯데상사㈜]
상무 박강민
상무보 김병국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부사장 정현석
상무 김준영, 조형주
상무보 박지영, 배지호, 신길선, 엄선웅, 윤현식, 최동희, 최지영, 한정희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상무 윤병수
상무보 길현선, 변기영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전무 추대식
상무보 장세헌, 황형서
[㈜코리아세븐]
상무 홍준
상무보 김흥식, 명승민, 이정한
[롯데홈쇼핑]
부사장 김재겸
상무 전호진
상무보 박재룡, 이상용
[롯데하이마트㈜]
상무 신현채
상무보 박병용, 최준석
[에프알엘코리아㈜]
상무 최우제
[롯데멤버스㈜]
상무 오경미
상무보 최성철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 신승환, 심미향, 양호철
상무보 김송호, 박병관, 오창훈, 장준철, 최철효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전무 박강열
상무 이경남
상무보 고준석, 양지열, 이창재, 추동휘, 태현식
[롯데정밀화학㈜]
전무 김기순
상무보 정병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상무보 김성곤, 김창원
[롯데이네오스화학㈜]
상무 노동인
[롯데알미늄㈜]
전무 이승민
상무 장은성상무보 이경도, 최팔영
[㈜호텔롯데]
상무 김송기, 김지태, 이동주, 한경완
상무보 박인, 박채완, 백승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상무 박상호, 양희상
상무보 김유연, 이승준, 임석원, 한상욱
[㈜호텔롯데 롯데월드]
상무 김기훈
상무보 이경호
[롯데건설㈜]
상무 강윤석, 조도휘
상무보 고영종, 박진한, 송명철, 여정구
[롯데건설㈜ CM사업본부]
상무 고권석
[롯데이노베이트㈜]
상무 김영갑, 오실묵
상무보 박윤희, 오현식, 윤태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 권재범
상무보 권태균, 전태준
[롯데캐피탈㈜]
전무 배교
상무 정재경
상무보 김승현, 이정진
[롯데물산㈜]
상무 손유경
상무보 백지연
[롯데에이엠씨㈜]
상무보 현준호
[㈜대홍기획]
상무 강태호
상무보 박용철, 손수진, 추은진
[컬처웍스㈜]
상무보 이수민, 최재형
[캐논코리아㈜]
부사장 박정우
상무 이호성
상무보 박용준, 윤규렬
[한국후지필름(주)]
전무 이형규
상무보 김동우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상무 안성준
[롯데자산개발㈜]
부사장 오일근
[롯데바이오로직스㈜]
상무 정우청
상무보 윤영수
[롯데지주㈜]
사장 박두환
전무 김영혁, 이상학, 임재철
상무 송의홍, 오용하
상무보 김성진, 김철홍, 안영욱, 최민호, 홍의표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