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에 100억원 투자…K-패션 클러스터 조성 예고
日 팝업스토어 열고 이케다 마이크 대표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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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가 기업공개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서울 수요 상권에 '오프라인 매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성수동 무신사 건물의 모습이다. /문은혜 기자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무신사가 IPO(기업공개) 추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 주요 상권에 '오프라인' 확장과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성수에 이어 서울숲 일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용산에 초대형 메가스토어를 예고하는 등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는 일본을 핵심 지역으로 낙점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 상가 20여곳을 매입하거나 장기 임차하기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입했다. 이번 투자는 자사 입점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무신사는 서울 성동구 일대에 'K-패션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무신사는 지난 2022년 서울 성수동으로 본사를 이동한 후 해당 지역을 패션 거점으로 키우는데 집중해왔다. 특히 '성수=무신사'를 공식화하기 위해 복합 매장 오픈, 브랜드 팝업 운영 등 다양한 전략을 펼쳤으며 올해는 성수역 역명 병기까지 확보해 지역 마케팅에 성공했다. 역명 병기 계약 가격은 3억2929만2929원으로 무신사가 운영하는 29CM의 '29'를 상징적으로 담은 금액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무신사가 성수동에 운영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 '무신사 엠프티 성수',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점', '무신사 스페이스', '이구홈 성수' 등 10여곳에 달한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 초대형 편집숍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서울 주요 도심 확장도 지속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8월 강남에 '무신사 스토어 강남'을 오픈했으며 오는 12월에 용산 아이파크몰에 패션, 뷰티, 슈즈, 스포츠를 모두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 스토어 '무신사 메가스토어'를 연다. 또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무신사 걸즈'를 열어 매장별 전문성을 강화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성수에 그치지 않고 서울 전반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간다는 의견이 나온다.
브랜드 이미지 정비에도 나섰다. 무신사는 최근 7년 만에 새로운 스토어 로고와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체계를 공개하며 기업 브랜드와 스토어 브랜드를 분리했다. 이는 오프라인 확장·해외 진출과 맞물려 기업 이미지를 재정립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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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는 지난 10월 일본 도쿄에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2025'를 개최했다. /무신사 |
아울러 무신사는 국내 상권을 넘어 일본을 글로벌 무대의 핵심 전략 지역으로 낙점했다. 상대적으로 가까운 일본의 거리적 특성과 K-패션 관심도가 높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뒤 일본 K-패션 수요 확대에 맞춰 브랜드 유통과 오프라인 진출을 지원 중이다.
성과는 가시적이다. 올해 3분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으며 구매 고객 수는 113% 늘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역시 3배 이상 뛰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또 지난달 개최한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2025'에는 80개 K-브랜드가 참여했으며 해당 기간 도쿄 시부야 팝업스토어 방문객은 8만명을 넘겼다. 온라인에서는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약 3000개 브랜드를 현지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으며 이달 일본 패션 플랫폼 '조조타운' 내 '무신사 숍'을 정식 론칭하기도 했다.
무신사는 일본 내 입지를 굳히기 위해 최근 '무신사 재팬' 신임 대표로 이케다 마이크를 선임했다. 이케다 대표는 나이키 재팬, 리바이스 재팬, 닥터마틴 등에서 활약한 패션 업계 베테랑으로 그간 쌓아온 비즈니스 역량을 바탕으로 현지 파트너십 확대와 오프라인 채널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광폭적인 행보는 IPO를 앞두고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8월 복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바 있다. 여기에 회사가 몸값을 10조원대로 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가 IPO를 앞두고 기업 가치 재고를 위해 '오프라인 경험 확장'과 '일본 진출 가속화' 투 트랙을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 접점 확보와 일본 시장 내 브랜드 파워 구축이 상장 과정에서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