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서울 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16일 자립준비청년의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해 진관동에 '은평 에피소드' 카페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구청 직영으로 운영되며, 자립준비청년의 사회진출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개소식은 오는 17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진행되며, 카페는 18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개소식에는 김 구청장을 비롯해 서울시장, 은평구 국회의원, 구의회 의장 및 시·구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은평 에피소드는 자립준비청년들이 보호시설을 벗어나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고, 이야기를 쌓아가는 공간을 의미한다. 지상 1층(66㎡)과 옥상 루프탑(80㎡) 규모로 조성됐다. 매니저 1명과 자립준비청년 바리스타 4명 등 총 5명이 연중무휴로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한다.
카페는 구파발천 수변활력거점 공간과 연계해 '자연과 청년이 어우러지는 쉼터'로 조성됐다. 2층 테라스를 갖추고, 드라이브스루와 주차장 18면을 운영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카페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향후 자립준비청년 지원기금으로 전액 환원될 예정이다.

구는 지난 2월 커피브랜드 '텐퍼센트 커피'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바리스타 교육, 메뉴 개발 등 기술 지원을 받았다. 지난 3월에는 커피전문가와 자립준비청년들로 구성된 '카페 개소 준비추진단'을 발족했다. 카페 이름 선정부터, 홍보, 운영 계획까지 청년들이 직접 참여했다.
구는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카페를 자립준비청년의 실질적 자립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기개발·문화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은평구는 자립준비청년의 든든한 동반자를 표방하며 다양한 지원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왔다. 구에 따르면, 지역 내에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8개 아동양육시설이 위치해 있다. 최근 5년간 보호 종료 청소년 188명 가운데 123명(65.4%)이 은평구에 거주하고 있다.
이에 구는 보호 종료 이후에도 돌봄과 지원이 단절되지 않도록 자립 지원 체계를 꾸준히 강화해왔다. 2022년에는 전국 최초로 '은평자립준비청년청'을 개설해 진로 탐색, 직무교육, 취업 컨설팅 등 사회 진입을 지원해 왔다. 이듬해에는 '자립준비주택'을 마련해 청년들이 실제 독립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아울러 주거환경 개선 사업과 재정·자산 형성 프로그램 '점프 스테이지'를 운영하며 주거 안정과 경제적 자립을 돕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번 자립준비청년 카페 개소는 지역사회가 함께 자립준비청년을 응원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다"며 "은평에피소드 카페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자립준비청년들이 일상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주거·일자리·정서지원 등 전방위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