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상생위원회' 설립·9월 소스 브랜드 론칭
전가협 '백종원 방송 철회' 요구…더본코리아 "조직적인 기업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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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본코리아가 하반기 상생, 소스 브랜드 론칭, 백종원 대표의 방송복귀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올해 초 '빽햄'을 시작으로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더본코리아가 하반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가맹점주들과 상생 행보를 제도화하는 한편 글로벌 소스 브랜드를 론칭하며 해외 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백종원 대표는 방송 복귀를 예고하며 기업가이자 방송인으로서의 행보에 다시 속도를 낸다. 다만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와 갈등은 계속되고 있어 향후 전략이 통할지는 미지수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6월 가맹점주와 본사, 외부의원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해당 위원회를 통해 △배달 매출 러닝 로열티 50% 인하 △고정로열티 월 분납 전환 △이행 보증금 반환 △배달 플랫폼과의 협력을 통한 수수료 구조 개선 △가맹점 월 임대료 카드 결제 지원 △가맹점주 지원 조직 강화 등이 결의됐으며 최근에는 △장기운영 점포 로열티 단계적 인하 지원 방안 확대가 언급됐다.
최근에는 '다시온' 프로젝트를 통해 인구소멸 위기 지역의 전통시장과 유휴 상권을 재생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역 농축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 및 창업 지원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경북 문경시에 외식 창업 테마파크를 오픈하기도 했다. 아울러 가맹점주가 직접 신메뉴 개발에 참여하는 '메뉴개발 캠프'를 도입하며 소통을 늘렸다.
가맹점주와 '상생'에 나섰다면 해외에서는 '소스 사업'에 힘을 쏟았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9월 글로벌 소스 브랜드 'TBK(The Born Korea)'를 론칭하며 해외 B2B 시장 공략에 나섰다. TBK는 양념치킨·매콤볶음·된장찌개·김치양념 등 7종을 선보였으며 연말까지 11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패키지에는 QR코드 레시피를 적용해 현지 셰프들이 1분 내외의 영상으로 손쉽게 한식 조리법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푸드 컨설팅'이라는 새로운 해외사업 모델을 병행 중이다. 기존 B2C 완제품 수출이나 마스터 프랜차이즈 중심의 해외 진출 방식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한식 메뉴와 조리 컨설팅 노하우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백 대표는 글로벌 B2B 소스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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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종원 대표가 글로벌 B2B 소스 누적 매출 1000억원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문화영 기자 |
실제로 백 대표는 지난 9월부터 이달 초까지 약 2달간 태국·대만·중국·미국 등을 순방하며 소스 시연회와 현지 바이어 미팅을 진행했다. 특히 대만에서는 현지 최대 휴게소 운영사 신동양그룹과 푸드코트 B2B 공급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 대표는 "TBK는 단순한 제품 수출이 아니라 레시피와 글로벌 푸드 컨설팅을 함께 제공하는 유통 브랜드"라며 "국내 시장에서 창출된 매출을 글로벌 투자와 개발로 연결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다시 국내 R&D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내부적인 변화 역시 계속되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카페 프랜차이즈 빽다방을 별도 본부급 조직으로 승격시켰다. 이는 가맹사업본부 산하 6개의 사업부 중 빽다방을 별도 사업본부급 조직으로 옮긴 것이다. 여기에 효율적이고 실속 있는 '콤팩트 매장'과 소인원으로 매장을 운영하는 '1인 주방' 등 푸드테크 사업에도 투자 중이다.
다만 여전히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백 대표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방송을 앞두고 전가협과 갈등을 빚고 있다. 전가협은 "더본코리아의 원산지 허위 표기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방송 편성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에 더본코리아는 공식 입장을 통해 "약 3000개 가맹점 중 극히 일부 브랜드의 5명 점주와 이를 지원하고 있는 전가협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에 나선 상태다.
또 "백 대표는 지난 5월 제작 중인 방송 프로그램까지 마무리한 후 회사 살리기와 상생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전가협은 이런 상황을 알고 있음에도 의도적으로 이미 제작이 마무리된 방송 편성을 부정적으로 이슈화하기 위해 일부 5명의 점주 의견을 더본코리아 전체 점주의 목소리인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 대표는 '국민 셰프'로 불리며 외식 트렌드를 선도했으나 각종 논란으로 비판의 중심에 서며 더본코리아 사업마저 휘청거렸다"며 "상생 기조를 제도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이번 도전은 단순한 논란 수습이 아닌 생존과 재도약의 분수령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