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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증시 덮친 'AI 거품론', 이마저도 빗겨가는 중소형주?
입력: 2025.11.13 00:00 / 수정: 2025.11.13 00:00

조정장서 대형주 대비 변동성 확대
정책적 지원·자구적 노력 동반돼야 지적도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으나,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3일 대비 1.69%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다. 사진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0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지수가 나타나는 모습. /이새롬 기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으나,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3일 대비 1.69%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다. 사진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000포인트를 돌파한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지수가 나타나는 모습. /이새롬 기자

[더팩트|이한림 기자] 코스피가 역사적 신고가인 4200선을 돌파했으나 조정을 받는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현 시점을 고점으로 인식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던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거품론'이 코스피에도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 와중에 상승 랠리에서도 외면받던 중소형주들은 조정장에서도 함께 급락해 우려를 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07% 오른 4150.3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3953.76) 'AI 거품론'이 확산하면서 4000선 아래로 내려선 뒤 3거래일 연속 소폭 상승했으나, 같은 달 3일 기록한 고점(4221.87) 대비 여전히 1.69% 낮은 수치다.

시장은 코스피의 최근 흐름을 랠리 후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간 상승 랠리를 거듭하면서 쌓인 피로감이 악재로 인식된 거품론과 함께 추가 매수를 망설이게 하고, 연일 신고가를 주도하던 외인 투자자가 최근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탄력받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12일 장에서도 외인은 4280억원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를 빠져나갔다.

아울러 상승장에서 우려되던 대형주 쏠림 현상이 조정장 들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형주는 최근 조정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거나 하락 폭이 작지만, 중소형주는 뚜렷한 하락세를 기록하며 양극화가 격화하고 있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KRX 대형주 지수는 최근 한 달간 상승세를 유지하거나 보합권에 머물렀고, KRX 중형주 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KRX 소형주 지수는 같은 기간 약 1%대 하락하면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규모별 주가지수 수익률에 대한 격차는 종목별 상승과 하락 종목 수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대형주 지수 구성 종목 중 연초 대비 상승한 종목은 87개로 하락 종목(11개)보다 8배 높았으나, 중소형주에서는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보다 훨씬 적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대형주(54.7%~74.5% 상승), 중형주(32.8%~40.2% 상승), 소형주(16.7%~16.8%) 등 규모별 상승률이 달랐기 때문에 규모가 작아질수록 낙폭에 대한 체감률은 더욱 높게 다가오는 실정이다.

코스피 상승 랠리를 주도한 AI 산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장을 받는 가운데, 상승장에서도 상승 폭이 높지 않던 중소형주들은 대형주 대비 낙폭이 확대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코스피 상승 랠리를 주도한 AI 산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장을 받는 가운데, 상승장에서도 상승 폭이 높지 않던 중소형주들은 대형주 대비 낙폭이 확대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더팩트 DB

상위 5대 그룹에 쏠린 시가총액 비중도 조정장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다. 5대 그룹 집단(삼성·SK·현대차·LG·HD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초(1월 2일)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45.9%에 달했으나 이번 달 초 기준 52.2%를 넘어서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코스피 총 시가총액 비중도 45.79%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가 조정장에서 더 부진한 주된 원인으로 대형주 대비 유동성이 부족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반영될 때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는 그간 받쳐진 수급이 하방 압력을 버틸 원동력으로 작용하나, 상승장에서도 소외를 당던 중소형주는 조정을 버틸 힘이 부족해 변동성 확대에 쉽게 노출된 셈이다.

금융 당국에서는 이런 쏠림현상 완화를 위해 중소기업 특화 지원 방안과 정책 금융 확대, 모험자본 촉진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중소형주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순이익이나 현금 배당 등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제도적 지원도 동반돼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상승장에서는 '키 맞추기' 장세가 발현되기도 하지만 이번 조정 국면에서는 오히려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며 "정부가 시장 불균형 해소를 위해 배당 확대나 기업의 주주환원율을 높여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나 중소기업 스스로의 경쟁력 강화와 투명성 제고 등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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