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 구로구(구청장 장인홍)는 내년 개관을 앞둔 '구로문화누리도서관'을 통해 도서관 운영의 공공성을 높인다고 12일 밝혔다.
구는 지난 11일 '구로문화누리' 현장을 공개하고, 도서관 직영 운영 도입과 향후 구정 방향을 설명했다.
구로문화누리는 폐쇄된 KBS 개봉송신소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복합공공시설로,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을 결합한 생활밀착형 문화공간이다. 총면적 7856㎡ 규모로, 도서관과 평생학습관 외에도 청소년 아지트, 우리동네키움센터 등이 함께 들어선다. 명칭은 주민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직영 체계' 도입이다. 구로문화누리도서관은 구로구가 직접 운영하는 첫 공공도서관으로, 정책 수립부터 인력 관리까지 행정이 일괄적으로 책임지는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시 내 176개 도서관 중 직영 체계는 마포중앙도서관과 소금나루도서관에 이어 세 번째 사례다.
장인홍 구로구청장은 "그동안 구로의 도서관은 대부분 민간 위탁 형태였다"며 "구로문화누리도서관은 구로 전체 도서관의 ‘중앙도서관’ 역할을 하며, 구가 직접 인력을 고용해 운영 일관성과 책임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직영 운영을 토대로 '도서관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구로문화누리도서관을 중심으로 거점 도서관을 선정하고, 거점이 다시 소규모 도서관을 지원하는 체계다. 장 구청장은 "이번 도서관을 시작으로 구로의 도서관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로구는 '구로형 기본사회'를 행정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행정이 주도하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주민이 제안하고 참여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로문화누리와 인근 구로창의문화예술센터는 이러한 변화의 상징 공간으로, '배움이 공동체를 키우고 공동체가 도시를 바꾸는 흐름'의 출발점으로 소개됐다.
장 구청장은 "구로문화누리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주민이 모이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라며 "행정이 책임지고 운영하는 신뢰받는 생활문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문화누리는 내년 1월 시범운영을 거쳐 3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