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 난민선 말레이 해상서 실종…닷새째 난항 겪는 수색
  • 송호영 기자
  • 입력: 2025.11.11 17:24 / 수정: 2025.11.11 17:24
사고 발생 후 생존자 13명 구조
11월까지 난민선서 600명 사망 및 실종
지난 6일(현지시간)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 수백 명을 태운 선박이 말레이시아-태국 접경 해상에서 실종됐다. 수색은 11일까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케다 앞바다에서 구조 후 보트에 누워있는 사고 생존자의 모습. /신화.뉴시스
지난 6일(현지시간)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 수백 명을 태운 선박이 말레이시아-태국 접경 해상에서 실종됐다. 수색은 11일까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9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케다 앞바다에서 구조 후 보트에 누워있는 사고 생존자의 모습. /신화.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미얀마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 난민 수백 명을 태우고 출발한 배가 말레이시아-태국 접경 해상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실종됐다. 그러나 여전히 수색은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해사청은 지난 8일 이후 말레이시아 해역에서 생존자 13명이 구조됐고, 2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12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태국 측 해역에서는 9구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태국 사툰주 경찰은 6구의 시신만을 발견했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다.

말레이시아 해사청은 오는 15일까지 수색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고, 태국 당국은 11일 시신 대부분이 발견된 코 타루타오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당국에 따르면 약 2주 전 로힝야족 수백 명이 선박에 탑승했으며, 이들은 지난 6일 두 척의 배로 옮겨탔다. 그 직후 70명이 탄 선박이 침몰했고, 다른 배에 타고 있던 약 230명의 생사는 아직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 초까지 5100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말레이시아나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배를 탔고, 그중 약 6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지난 8일 말레이시아 북부 휴양지 랑카위 앞바다에서 구조된 사고 생존자들의 모습.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 초까지 5100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말레이시아나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배를 탔고, 그중 약 6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지난 8일 말레이시아 북부 휴양지 랑카위 앞바다에서 구조된 사고 생존자들의 모습.

미얀마에선 지난 몇 년간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가 진행되고 있다. 인접국인 방글라데시에 난민 캠프가 있지만, 지나친 과밀화로 정상적 수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로힝야족은 약 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로힝야족은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낡은 나무배로 바다를 건너는 과정에서 침몰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 초까지 5100명 이상의 로힝야족이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를 떠나기 위해 배를 탔으며, 그중 약 6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로힝야족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한다고 해도 문제가 남아있다.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말레이시아는 로힝야족을 불법 이민자로 취급하며 단속, 구금하고 있다.

이에 국제 인권 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10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로힝야족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앰네스티는 "국경에서 배를 밀어내는 부당한 관행은 종식돼야 하며, 정부는 난민과 이주민을 태운 배가 가장 가까운 국가에 안전하게 상륙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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