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수주 실패와 대내외 잡음 지속
경영개선위로 돌파구 모색
![]() |
| 최근 주요 수주전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영개선위원회를 운영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경남 사천에 위치한 KAI본사 전경. /KAI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최근 주요 수주전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영개선위원회를 운영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지난 9월 30일부터 차재병 대표이사 대행을 위원장으로 하고, 경영관리본부장을 간사로 해 전략과 재무, 조직, 리스크 해결 분과를 둔 경영개선위원회(경영개선위)를 운영하고 있다.
KAI는 최근 사내 공지를 통해 "최근 잇따른 사업 수주 실패로 KF-X와 LAH 등 대형 체계개발 사업 이후 미래 먹거리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기존 사업도 현안과 리스크가 지속되며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수주·사업관리·개발·생간 등 경쟁력 근간이었던 기능별 역량이 점진적으로 쇠퇴하고 비용 증가로 이어져 만성적인 수익성 악화를 야기하고 있다"라며 "경영위기 대응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할 경영개선위를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AI는 경영개선위 회의 결과 경영위기 극복 의지 결집 차원에서 임원은 올해 하반기 성과급을 반납하고 주 6일 근무제를 시행하며, 출장 처우 조정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원이 솔선수범해 당면 현안과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KAI는 최근 주요 수주전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있다. KAI는 1조원 규모 UH-60 블랙호크 헬기 성능개량 사업에서 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꾸려 대한항공·LIG넥스원 컨소시엄과 맞붙었으나 수주에 실패했다.
한국형 전자전 항공기(전자전기)를 만드는 사업에서도 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꾸려 LIG넥스원·대한항공 컨소시엄과 맞붙었으나, 수주에 실패했다. KAI는 올해 3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LIG넥스원과 달리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3일 하도급 업체 대상 갑질을 한 혐의로 KAI를 현장 조사했다. KAI는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도 받는다. 내부적으로는 강구영 전 대표이사 사장 시절부터 벌이는 스마트플랫폼 관련 민·형사 사건으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캠프 출신인 강 전 사장이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사임한 뒤 발생한 리더십 공백으로 리스크가 커진다고 주장한다. 다만 KAI는 리더십 공백을 이유로 경영개선위를 꾸린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KAI 관계자는 "리더십 공백으로 경영개선위를 꾸린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수주 상황과 대외적 잡음 등이 있는 상황에서 자구책을 마련하고자 경영개선위를 만들었다. 내부 구조적 문제 등을 살피고 어떤 내용을 개선할지 아이템을 발굴하겠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