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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2년' LS그룹, AI시대 최적화…"에식스솔루션즈 상장으로 밸류체인 강화"
입력: 2025.11.11 10:58 / 수정: 2025.11.11 10:58

AI 전력 인프라 구축에 글로벌 존재감
에식스솔루션즈, 코스피 상장 예고


에식스솔루션즈 북미 공장 내 변압기용 특수 권선 설비. /LS
에식스솔루션즈 북미 공장 내 변압기용 특수 권선 설비. /LS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창립 22년을 맞은 LS그룹이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시대 전력 인프라 사업 구축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가운데 에식스솔루션즈 코스피 상장으로 밸류체인을 공고히 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이날 창립 22주년을 맞는다. 2003년 11월 LG그룹으로부터 분리해 출발한 LS그룹은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에서 글로벌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차세대 케이블·스마트 전력 설루션 등 다양한 신규 성장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타결한 한미 무역 협상과 관련해 한국의 대미 투자 유치 성과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LS그룹이 오는 2031년까지 30억달러(약 4조20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LS전선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는 버지니아주에 6억8100만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2027년 하반기 완공해 2028년부터 해저케이블을 양산할 예정이다. 한미 경제 협력 강화에 보탬이 되면서도, 북미 인프라 수요를 선점하는 셈이다.

창립 22주년을 맞은 LS그룹은 AI 시대에 전력 인프라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각 계열사인 LS전선과 LS일렉트릭 등의 존재감도 커진 상태다. LS전선은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케이블, 산업용 특수케이블, 부스덕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통신망 확대 등 해양 기반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저케이블 산업이 전선 산업에서 주요 성장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스템 시장은 올해 22억9600만달러에서 2034년 54억8100만달러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은 아프리카와 유럽, 미주, 아시아를 잇는 해저 통신망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주요 시장인 상황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연간 해저케이블 예상 부족량이 2040년 2303km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LS전선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1만8800톤급 HVDC(고전압직류송전) 포설선을 건조해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등 국내 사업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 해상풍력과 초장거리 해저망 구축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튀르키예 테르산 조선소에서 약 2년간 건조해 2028년 운항에 나선다.

LS마린솔루션 신규 선박 조감도. /LS마린솔루션
LS마린솔루션 신규 선박 조감도. /LS마린솔루션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과 손자회사 LS빌드윈과 함께 제조-시공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LS전선이 케이블을 제조하면 LS마린솔루션과 LS빌드윈이 각 해저와 지중 시공을 맡는 구조다. 지난달 싱가포르 230kV급 지중 전력망 구축 사업에 LS빌드윈이 시공을 담당하기로 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제품안전 인증 UL 차단기를 출시했다. LS일렉트릭 UL 스마트 MCCB에는 정밀한 계측 기능과 블루투스 통신 기능이 탑재돼 있다. 북미 전력 시장 규모가 5조원인 점에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북미 AI 빅테크 기업과 약 1329억원(약 9190만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한 고압·저압 수배전반,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테네시주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에 전력 기자재를 내년 4월까지 공급하는 사업이다.

LS그룹은 미국 권선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 코스피 상장을 위해 지난 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1930년에 설립된 에식스솔루션즈는 나스닥 시장에 상장됐다가 2008년 LS그룹 품에 안기며 상장 폐지됐다. LS그룹은 최근 지배구조를 고손자에서 증손자회사로 바꿨다.

현재 지배구조는 LS→LS아이앤디→SEI→에식스솔루션즈다. 업계에서는 LS그룹이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으로 밸류체인을 강화할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권선은 전기 모터, 변압기에 전기를 흐르게 하고자 코일 형태로 감은 부품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전력망 등 전방 산업 전반에 권선을 납품하고 있다. 이에 에식스솔루션즈 몸집이 커지면 권선과 전선, 설치, 제어 등 전력 전주기 밸류체인을 강화하는 셈이다.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 권선도 생산해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 공장에 변압기용 특수 권선(CTC) 제조 시설에 생산라인 2기를 추가로 설치해 생산능력을 현재 3500톤에서 2030년까지 1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중복 상장 지적도 있었으나, 투자 적기라는 점과 해외 인수 법인이라는 점에서 상장 필요성이 충분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LS그룹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는 전 세계 11개국에 법인을 보유한 글로벌 1위 권선 기업으로 전기차와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코스피 상장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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