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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타카하시 토요타 GR 사장 "내년 초, 새 비전 공개"
입력: 2025.11.10 06:00 / 수정: 2025.11.10 06:00

'더 좋은 차 만들기' 끝없는 도전
모터스포츠에서 한계 시험하며 진화
"아이오닉 5 N, 재미있는 차"


타카하시 토모야 토요타 가주 레이싱(GR) 사장이 6일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WRC 랠리 재팬 공동 취재단
타카하시 토모야 토요타 가주 레이싱(GR) 사장이 6일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한국 기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WRC 랠리 재팬 공동 취재단

[더팩트ㅣ아이치현=황지향 기자] 지난 6일 2025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13라운드 랠리 재팬이 한창 진행 중인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현장에서 만난 타카하시 토모야 토요타 가주 레이싱(GR) 사장은 올해 연말과 내년 초를 기점으로 GR의 새로운 방향성을 예고했다.

이날 한국 기자단과 만난 타카하시 사장은 '연말에 GR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해당 질문은) 얼마 전 모리조(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드라이버로 활동할 때 사용하는 예명) 회장이 직접 말한 내용일 것"이라며 "어떤 특정 차량의 발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모리조 회장이 그 정도로 열정적으로 얘기했다는 것은 그 모델이 GR 브랜드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동차임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GR 차량은 내년 1월 열리는 '도쿄오토살롱'에서 대대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라며 "그때 일본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오토살롱은 매년 1월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튜닝·개조차 중심의 일본 최대 모터쇼다.

타카하시 사장은 이날 GR을 만든 모리조 회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모리조 회장이 말하는 '더 좋은 차'의 의미는 각자가 스스로 생각하라는 메시지"라며 "그는 '잘 팔리는 차'보다 '생각하며 성장하는 엔지니어 조직'을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토요타 역사상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에 직접 와서 개발에 참여한 사례는 없었다"며 "회장이 직접 오면 엔지니어는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다. 그게 바로 지금의 토요타"라고 설명했다.

GR이 추구하는 '더 좋은 차 만들기' 철학과 모터스포츠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타카하시 사장은 "모터스포츠는 정형화된 테스트 주행을 뛰어넘어, 상상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 차량의 한계를 시험하는 과정"이라며 "이 극한의 환경을 통해서만 진짜 '더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요타도 한때는 정해진 코스에서만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그렇게 해서는 한계를 넘을 수 없었다"며 "모터스포츠 현장은 상정 불가능한 일이 매순간 발생하는 곳으로 거기서 드러난 약점을 극복하며 차량을 발전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GR 야리스 최신 모델의 콕핏은 모터스포츠 드라이버 피드백을 기반으로 완전히 재설계했다"며 "시선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드라이버 퍼스트 콕핏' 개념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WRC 랠리 재팬 개막 현장, 관람객들이 입장 게이트 앞을 지나고 있다. /황지향 기자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토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WRC 랠리 재팬' 개막 현장, 관람객들이 입장 게이트 앞을 지나고 있다. /황지향 기자

전동화 시대를 바라보는 시각도 분명했다. 그는 "GR은 전기차(EV)로 단번에 전환할 생각은 없다"며 "전기차 전문 부문은 따로 있고, GR은 내연기관을 끝까지 깊이 탐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엔진음과 진동, 기계적 감각을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감성을 전하고 싶다"며 "배출가스는 줄이고 연비를 높이면서 탄소중립 연료와의 조합을 통해 '환경과 감성'을 모두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타카하시 사장은 "한국 시장에서의 GR 차량 전개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다만 한국의 팬 여러분께서 GR 브랜드를 기다려 주시고 사랑해 주고 계신다는 점은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모터스포츠, 수소 분야 등에서 협력이나 진행 중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대차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직접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면서도 "다만 작년에 두 회장님께서 웃으며 악수하셨던 장면을 계기로 모터스포츠의 영역에서 '함께 즐기고 함께 성장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과 토요타그룹은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열었다. 레이싱 페스티벌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모리조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과 토요다 회장은 함께 퍼포먼스 주행을 선보였고, 주행을 마친 뒤 단상에서 포옹하며 화합을 과시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지난 6월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 레이스에서도 현대와 GR이 부스를 나란히 설치해 서로 응원하며 협력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협업이 아니라 모터스포츠를 함께 키워 나가자는 새로운 형태의 교류와 협력의 시작점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카하시 사장은 "N 브랜드의 아이오닉 5 N을 처음 타봤을 때 '정말 재미있는 차'라고 느꼈다"며 "우리 마스터 드라이버(모리조 회장)도 같은 인상을 받았다. 경쟁은 좋은 자극이며 두 브랜드 모두 '운전의 즐거움'을 고객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은 같다"고 했다.

'토요타에 입사하게 된 계기와 스포츠카에 대한 철학'을 묻는 질문에 타카하시 사장은 자신의 자동차 인생을 돌아봤다. 그는 "토요타 입사 당시 '궁극의 스포츠카'를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작고 재미있는 스포츠카'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일본에서 판매된 스타렛은 800㎏대의 가벼운 차였지만 코너에서의 경쾌함이 압도적이었다"며 "단순히 빠른 차가 아니라 타는 순간 즐겁다고 느낄 수 있는 차를 만들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2002년 토요타자동차에 입사한 타카하시 사장은 이후 차체 디자인 부서에서 근무하며 모델 오리스 1세대 개발에 참여했다. 2016년에는 스포츠 차량 부서로 이동해 비츠 GRMN을 포함한 GR 브랜드 차량 개발을 진행했으며, 2021년부터 한층 강화된 모터스포츠 차량을 제작하기 위해 GR 프로젝트 운영 부서(현 GR 차량 개발 부서) 책임자를 맡고 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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