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부동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월세살이'에 지친 청년들…공공임대로 '내 집 꿈' 잇는다
입력: 2025.11.07 00:00 / 수정: 2025.11.07 00:00

청년 1인 가구 70% "공공임대주택 살 의향 있다"
결혼·출산에도 긍정적 영향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19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공공주택의 질과 위치도 제일 좋은 곳에 잡아야 한다. 앞으로 방향을 그렇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월 19일 서울 마포구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열린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공공주택의 질과 위치도 제일 좋은 곳에 잡아야 한다. 앞으로 방향을 그렇게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더팩트|이중삼 기자] 혼자 사는 20~30대 청년 10명 중 7명은 공공임대주택 거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공공임대를 '내 집 마련'의 첫 디딤돌로 보는 청년층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들은 공공임대를 단순한 '임시 거처'가 아닌 결혼·출산 등 삶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본다. 그러나 공급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공급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급 확대와 임대 분양을 연계한 주거사다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7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1인 가구는 1026만1253가구로, 전체 2428만7806가구 중 42.2%를 차지한다. 이중 청년층 1인 가구는 318만157가구에 달한다. 1인 가구 중 청년층 비중이 매년 가파르게 늘면서, 주거비 부담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보증금과 초기 자본이 부족한 청년들은 주로 연립·다세대(빌라)·원룸에서 거주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산하 LH토지주택연구원(LHRI)에 따르면 청년 1인 가구 주거 형태는 다세대주택(38.1%)이 가장 많았다. 오피스텔(27.1%), 아파트(19.0%)가 뒤를 이었다.

문제는 '월세살이'라는 점이다. 절반 이상(56.6%)이 보증금 있는 월세로 살고 있고, 월세 인상으로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 평균 월세는 72만원으로, 전월 대비 2만원 올랐다. 강남구 월세는 100만원을 육박한다. 이에 청년들은 공공임대주택 거주를 희망하며, 이를 내 집 마련을 위한 첫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실제 LHRI가 최근 발표한 '2030 청년 1인 가구가 원하는 집은?' 보고서에 따르면 만 19세에서 39세 사이 무주택 1인 가구 청년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1%가 "공공임대주택에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살고 싶은 이유로는 '주거비 절감'(51.9%)이 가장 많았고, '환경이 쾌적해서'(14.1%), '보증금 안전성'(8.2%), '주거문제 도움'(6.1%) 등이 뒤따랐다.

◆ 공공임대…'내 집으로 가는 징검다리'

LHRI가 최근 발표한 2030 청년 1인 가구가 원하는 집은?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1인 가구 10명 중 7명은 공공임대주택에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뉴시스
LHRI가 최근 발표한 '2030 청년 1인 가구가 원하는 집은?'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 1인 가구 10명 중 7명은 "공공임대주택에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뉴시스

공공임대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는 추세다. 응답자의 52.8%는 관련 정책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고, 이미지 역시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0.2%였다. 보고서는 "공공임대주택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청년들이 공공임대를 '최종 목적지'가 아닌 '내 집 마련을 위한 중간 단계'로 본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83.2%가 "앞으로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청년 주거 안정을 위한 핵심 정책으로는 '주택 구입 자금 지원'(24.3%)과 '전세자금 지원'(22.3%)을 꼽았다.

공공임대주택은 결혼과 출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LHRI의 '청년·신혼부부의 저출생 대응 주거 수요' 보고서에 따르면 공공임대에 거주하는 청년·신혼부부 10명 중 7명은 "현재 살고 있는 임대주택이 결혼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출산과 관련해서도 10명 중 6명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주거비용'이었다.

비슷한 결과는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서울 지역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한 청년·신혼부부 976가구를 분석한 결과, 공공임대 입주가 첫째 자녀 출산에는 두드러진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둘째 자녀를 낳을 가능성은 확연히 높아졌다. 안정된 주거 환경이 출산 간격을 줄이고 가족 확대를 이끄는 역할을 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주거 사다리가 작동하려면, 단기 거주 안정과 중장기 자립을 아우르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LHRI 관계자는 "보증금·초기자본이 부족한 청년층을 대상으로 금융지원과 임대·분양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주거사다리 강화를 위해서는 단기·중장기적 정책 설계가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9월 19일 마포구 구름아래 소극장에서 열린 '청년의 목소리를 듣다' 2030 청년 소통·공감 토크콘서트에서 "임대를 충분히 공급해 거기서 살다 여유가 생기면 민간주택을 매입해서 나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공주택의 질과 위치도 제일 좋은 곳에 잡아야 한다"며 "앞으로 방향을 그렇게 바꿀 것"이라고 했다.

j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