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사탐런' 최대변수…수능 D-10 체크리스트
  • 조채원 기자
  • 입력: 2025.11.03 00:00 / 수정: 2025.11.03 00:00
사탐 응시자 비중 역대 최대…응시자 3만명 늘어
새 문제 풀기보단 '9월 모의고사' 유형 적응 집중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3일 치러진다. 사진은 지난해 수능이 치러진 11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시험장 앞에 수험생이라고 써붙인 차량이 도착해 있는 모습./남윤호 기자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오는 13일 치러진다. 사진은 지난해 수능이 치러진 11월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수능 시험장 앞에 수험생이라고 써붙인 차량이 도착해 있는 모습./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3일로 열흘 남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최대 변수는 사회탐구(사탐) 응시 쏠림 현상, '사탐런'이다. 이에 따라 탐구과목 점수가 대학입시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남은 기간은 탐구과목 학습에 비중을 두고 평소 실력을 안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오는 13일 치러지는 수능은 사탐런 심화와 응시자 수 증가가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응시생이 쏠려있는 사탐은 한두 문제 차이로 1,2등급이 갈리는 '등급 인플레이션'이 빚어질 수 있다. 반면 과탐은 최상위권 수험생이 몰려있는 데다 모수도 작아져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추기 상대적으로 어려워진다. 최근 수능에서 사탐을 선택한 수험생 비율(사탐+과탐 포함)은 △2024학년도 52.2% △2025학년도 62.1% △2026학년도 77.3%로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6년도 수능 지원자 수는 55만 4174명으로 작년보다 3만1504명 늘었다. 특히 고3 재학생은 37만1897명(67.1%)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많은 인원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을 응시해도 의과대학, 약학대학 등 갈 수 있는 자연계 학과가 많아졌다는 게 올해 대학입시의 가장 큰 특이점"이라며 "기본 입시 틀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남 소장은 "수험생 인원이 작년보다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시험 결과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응시 인원에 따른 유불리는 성적이 나온 후 정시 원서접수 단계에서 고민해도 된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탐런은 과목별로 점수가 예측 불허라는 점 때문에 가장 큰 변수고, 작은 실수로 빚어질 결과도 치명적일 수 있다"며 "마지막 남은 기간은 학습 비중을 탐구 쪽에 쏟아붓는 게 낫다"고 권했다. 응시자 수 증가를 두고는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등급을 구성하는 모수가 커지니 상황에 따라 한두 문제라도 더 맞추면 등급이 올라갈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시험에 임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더팩트 DB
2026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4일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더팩트 DB

김병진 이투스에듀 교육평가연구소장도 "국어, 수학과 달리 과목별로 응시 인원이 분리되는 탐구 영역은 마지막 학습이 특히 중요하다"며 "과탐 응시자들은 '사탐런' 영향으로 응시 인원이 줄어든 만큼 더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김 소장은 모의평가(모평) 문제별로 어떻게 답을 찾는 과정에 이르렀는지 분석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데,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던 시기의 것을 기준으로 삼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많은 학생들이 수시 원서 접수 기간과 겹쳐 9월 모의평가를 분석하지 않고 수능을 치르곤 하는데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 반복되는 실수 유형 등을 점검해 '고정 점수'를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능 전 마음을 안정시키는 공부법도 제안했다. 임 대표는 "과목마다 본인에게 어려운 유형의 문항들이 있을 수 있다"며 "충분히 대비하지 않으면 시험에서 느껴지는 당혹감이 평소보다 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모의고사 문제를 풀기보단 기존 것들을 반복해 보는 게 낫다"며 "순간 대처 능력과 적응력을 기르고 집중도를 높이는 기간으로 삼는 게 좋다"고 권했다.

남 소장도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공부를 할 때 취약한 과목을 마지막에 공부하려고 하는 습성이 굉장히 큰데 수능을 앞두고 그러면 불안감이 더 커진다"며 "약한 과목보다는 어느 정도 자신 있는 과목을 복습하며 감각을 유지하는 편이 정서적으로 안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부량을 무리하게 늘리고 점수를 올리겠다는 생각보다는 평소 실력만큼 시험 결과를 내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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