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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하>] 한미 관세 후속 협상 타결…불확실성 걷어낸 산업계 희비 교차
입력: 2025.11.02 00:03 / 수정: 2025.11.02 12:04

자동차 관세 25%→15% 인하…반도체 관세는 엇박자
'50% 고관세' 철강·알루미늄 제품 등은 협의 대상 제외


이재명(오른쪽)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APEC 2025 KOREA
이재명(오른쪽)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주시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하고 있다. /APEC 2025 KOREA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다음은 자동차업계 소식입니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을 타결했네요. 25% 관세율을 적용받던 완성차 업계는 다소 안도 하는 분위기이지만, 협의 대상에 오르지 못한 분야의 산업계는 아쉬움이 있죠?

-그렇습니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직전까지 정부와 산업계는 한미 관세 후속 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습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4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다고 밝히면서입니다. 하지만 29일 오전부터 협상 진전에 급물살을 탔고, 당일 결실을 맺었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협상단은 관세 협상 큰 틀 합의 이후 몇 달간 후속 협상에 매달렸는데요. 합의 내용 간단히 짚어주시죠.

-3500억달러 대미 투자 방식과 관련해 한미 간 줄다리기가 이어졌었는데요. 2000억달러는 연간 200억달러를 상한으로 직접 투자를 하기로 했습니다. 1500억달러는 한미 조선산업 협력 사업인 이른바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쓰기로 했습니다. 투자의 대가로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춰지게 됐습니다. 국회 설명 절차 등이 있지만 우선 11월 1일 정도로 소급해 관세가 인하된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입니다.

-당장 미국 시장에 힘을 쏟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안도한 모습이겠네요.

-현대차는 30일 올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후속 협상 타결로 기대되는 점을 불확실성 해소라고 언급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 눈에 보이는 악재보다 더 크게 우려스러운 부분이 불확실성인 점에서, 다소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올해 3분기에도 관세로 인해 1조8000억원 상당 손실을 입었죠. 4분기 이후부터는 예상 범위 내에서 경영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협상 타결 발표 하루 만에 다소 입장차를 보이는 모습도 있네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이 무역 합의를 이뤘다고 밝히면서도 반도체 관세는 합의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반도체가 경쟁국인 대만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 관세를 적용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대통령실은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관세를 적용받기로 했다고 재확인했습니다. 향후 문서로 해당 내용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현대차그룹

-관세 후속 협상에 철강·알루미늄은 합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관련 업계는 아쉬움이 있겠네요.

-맞습니다. 미국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요. 협상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고율 관세를 받게 될 전망입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계뿐 아니라 철강이 들어간 변압기와 가전 등 파생상품에도 관세가 적용돼 관련 업계 시름은 커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철강업계를 위해 나서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입니다.

-마스가 프로젝트도 사실상 구체화했는데요. 여기에 이 대통령의 ‘핵추진잠수함’ 요청으로 시장이 들썩이네요.-그렇습니다. 1500억달러가 투입되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구체화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미 공동 건조와 노후 조선소 현대화, 장기 선박금융 등에 1500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인데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업체 역할은 커질 전망입니다. 수주 기회도 확대되고요. 이 대통령이 요청해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한 핵추진잠수함도 화두입니다. 미국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방안이 언급되는데요. SMR(소형모듈원자로) 강자인 HD현대도 주목받습니다.

-APEC 기간 한미를 비롯한 미중 정상회담 등 주요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산업계 영향 정리해 주시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만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대중국 100% 추가 관세 조치 유예를 합의했습니다. 다소 긴장을 완화한 셈입니다. 하지만 이런 휴전이 시간벌기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대만 문제 등 예민한 문제는 협상 테이블 위에 오르지도 않았습니다. 내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고 이후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향후 일정에 따라 미중 패권 경쟁 농도가 달라지고 이에 따른 국내 산업계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 협상이 문서화하는 과정이 남았는데요. 산업계는 이제 시장 경쟁력 강화라는 숙제도 있어 보이네요.

-관세는 현지 경쟁력의 주요 변수였습니다. 이제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는 일본이나 유럽연합 등 경쟁국 업체와 같은 조건으로 경쟁을 벌입니다. 과거 0%에서 15%로 바뀐 한국 업체와 2.5%에서 15%로 바뀐 일본과 유럽연합 브랜드가 미국에서 경쟁을 벌이는데요. 현대차가 현지 생산 확대와 비용 절감, 신차 출시 등으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강화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APEC 기간 정부가 캐나다 등과 우호적인 관계를 강화한 상황에서, 한화오션 등 국내 업체가 주요 사업에서 준수한 성적표를 낼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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