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최혜국 대우·제네릭 무관세…바이오시밀러는 추이 주목
업계 "미국시장 진출 안정화…중장기 경쟁력 전략은 여전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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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에서 의약품에 최혜국대우(MFN)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업계는 불확실성 해소에 안도하면서도 바이오시밀러의 구체적 관세 범위를 두고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사진은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APEC 2025 KOREA |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에서 의약품에 최혜국대우(MFN)를 적용하기로 합의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불확실성 해소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구체적 관세 범위가 확정되지 않아 업계는 신중히 추이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9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관세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합의안에 따라 한국산 의약품은 최혜국 대우를 받아 관세율이 최대 15%를 넘지 않게 되며,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은 무관세가 적용된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예고했던 '100~200% 고율 관세' 방침에서 대폭 완화된 것으로, 업계에서는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미국 내 생산시설이 없는 외국 제약사 제품에는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압박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 관세 인상 우려가 사라진 것은 다행"이라며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 계획을 보다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로 미국 시장 내 사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수출 확대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최근 2~3년 사이 미국 현지에 위탁생산(CMO) 및 공장을 확보해온 만큼 관세 부담은 추가로 줄어들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미국 뉴저지주 일라이 릴리 공장을 인수했고, SK바이오팜은 푸에르토리코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가동 중이다.
다만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주력하는 바이오시밀러 품목의 관세율은 이번 합의에서 명시되지 않았다. 미국 내 약가 인하 정책과 공급망 안정화 기조를 고려할 때, 향후 제네릭과 유사하게 무관세 적용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을 복제해 개발한 제품으로, 미국 내 의료비 절감과 약가 인하 정책에 부합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내 공공보건 기여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 방향의 후속 논의가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제약 정책 변화에 따른 새로운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담 완화로 당장의 충격은 크지 않겠지만,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공장 내재화 전략은 장기적으로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산업적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시밀러의 관세 범위, 원료의약품(API) 포함 여부 등도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