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ATS 전 시장 참여사 31곳으로 늘어
시장 미참여로 잃게 될 기회비용 무시 못 한단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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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스트레이드는 지난 27일부터 총 31개 증권사가 모든 시장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임영무 기자 |
[더팩트|이한림 기자] 카카오페이증권, 상상인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대체거래소(ATS) 전(全) 시장에 대거 합류했다. ATS 참여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원을 다각화해 고객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지만, 시스템 구축 등 운영 비용을 추가로 지출해야 하므로 수지타산이 맞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 리딩투자증권, 흥국증권 등 3개 증권사는 지난 27일부터 ATS 운영사 넥스트레이드 모든 거래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카카오페이증권, 다올투자증권, BNK투자증권, 부국증권,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iM증권, 케이프투자증권, 한양증권 등 9개 증권사가 정규 시장을 포함한 모든 시장에 추가로 참여한다고 밝힌 데에 이어 일주일 만에 3개사가 추가되면서 대체거래소 모든 시장 참가사는 총 31곳이 됐다.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 메인마켓, 애프터마켓 등 정규시장과 대량, 바스켓, 종가매매시장 등 파생 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4일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그간 중대형 증권사로 분류된 21개사만 모든 시장에 참여해 왔으나, 중소형 12개사가 이번 합류해 국내에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운영하는 증권사들이 사실상 모두 대체거래소 전 시장에 입점하게 됐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소형사의 이번 대체거래소 합류를 두고 의문을 보내는 이도 적지 않다. 앞서 대체거래소가 출범할 당시부터 거래시간이 연장됨에 따라 인력이나 시스템 구축 비용 등 제반 문제로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다'는 담론이 중소형사 사이에서 형성돼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체거래소 참여를 위해서는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을 비롯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해야 할 능력이 요구된다. 초기 투자 비용 외에도 유지보수를 위해서 고객센터 운영시간 연장이나 인력 충원 등도 필요해 지속적인 비용 발생 위험에 노출된다.
또한 ATS의 현재 위상이 출범 당시보다 급격히 확대됐기 때문에 기존 고객이 많은 대형사에 집중되는 거래 쏠림 현상을 중소형사가 감당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 경우 투자 비용 만큼의 수익을 내기 어렵다거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낮은 수수료 정책을 펼치다가 자칫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여지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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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세번째)이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여당 국회의원, 국내 증권사 대표들과 '코스피 지수 4000 돌파' 행사를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
실제로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 거래대금은 최근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는 등 증시 호황에 힘 입어 올해 10월 기준 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8월 1조2045억원, 9월 1조3386억원 대비 가파른 상승세다. 애프터마켓 평균 거래 대금도 10월 1조 7954억원을 기록해 9월(9130억원) 대비 2배가량 급등하고 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올해 8월 기준 31.9%를 넘어서면서 세계 ATS 시장 점유율 중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현행 규정상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량은 한국거래소 거래량의 15%를 넘으면 안된다는 '15%룰'이 업계에서 주목받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이번에 참여하는 중소형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앞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은 참가하다가 모든 시장에 참가하게 되는 형태로 바뀐 곳도 많기 때문에 업계에서 추가되는 제반 비용이 우려만큼 과도하진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무엇보다 넥스트레이드 거래 종목과 거래량이 늘어났기 때문에 시장에 참여하지 않을 때 잃게 되는 기회비용이 오히려 더 높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초기에는 SOR이라던지 시스템 기반 등을 구축하는 데 비용뿐만 아니라 시간도 필요했기 때문에 대형사에 비해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사들은 여건을 갖추는 게 부담이 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정규 거래 시간 외에도 주식 거래가 가능하므로 투자자 편의성을 높여준다는 측면에서도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한 참여가 동반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