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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900 돌파, 다음은 자금 재편…대형주 쏠림 완화 신호?
입력: 2025.10.29 11:00 / 수정: 2025.10.29 11:06

코스피 4000·코스닥 900 '쌍고점' 시대
밸류 부담 커진 대형주 대신 중소형주로 '눈길'


지난 27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날 코스닥도 900닥에 안착했다. /이새롬 기자
지난 27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4000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날 코스닥도 '900닥'에 안착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윤정원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첫 4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코스닥이 9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새 국면에 진입했다.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랠리가 양대 지수를 끌어올린 결과지만, 시장 내부에선 "이제는 자금이 옮겨갈 시점"이라는 경계 섞인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코스피 대형주 대신, 실적 기반이 탄탄한 중소형·성장주로 자금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 "코스피 5000, 과도한 기대감…코스닥 성장주로 순환매 가능성"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코스피는 장중 4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3999.79로 문을 연 코스피는 개장 직후 4000선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종가 기준 모두 역대 최고가인 4042.83으로 마무리됐다. 같은 날 코스닥도 날개를 달았다. 이날 883.08로 개장한 코스닥은 장중 900선을 돌파하며 '900닥' 시대를 열었다. 장중 902.72까지 올랐으며, 902.70으로 장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이튿날 28일 장에서는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양대 지수가 동시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만, 4000선과 900선은 사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수준이 중요 분기점에 도달했다"며 "실적 개선 기대가 선반영된 기계, 철강, 화학, IT가전, IT하드웨어 등은 고평가 영역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5000포인트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은 다소 과도한 기대감"이라며 "유동성 과잉, 글로벌 자금 회수 리스크, AI 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4000에 도달했지만 환율은 여전히 높고, 실제 경기가 그만큼 좋은지는 의문"이라며 "기대와 실제 경제 지표 간 괴리를 인식하고, 과열 여부를 점검해 이 구간에서는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의 유동성 장세는 일정 부분 정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열된 섹터의 밸류 부담이 커지면서 중소형주나 코스닥 성장주로 순환매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11~12월은 연말 배당을 앞두고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는 시기여서, 단기 고점 인식이 강한 종목에서 차익실현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증시의 자금 이동을 자극할 변수로는 연말 IPO(기업공개) 시즌도 꼽힌다. 당장 오는 11~12월에만 코스닥 17개 종목이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더핑크퐁컴퍼니, 그린광학, 큐리오시스 등 성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기업들이 줄줄이 청약을 앞두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부담과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증시 부양 기조가 이어지고, 명인제약·노타 등 IPO 흥행 사례가 연이어 나오면서 시장 전반의 자신감이 회복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IPO 시장은 대형주보다 기술력과 실적을 갖춘 중견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고, 기관 의무보유확약 강화로 신뢰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선별 장세 시기 왔다"…대형주 '가치사슬' 주목해야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900 고지를 넘었지만 시장은 과거와 같은 '일괄 상승'이 아니라 '선별 장세'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IT서비스업체, 2차전지 장비·소재 기업, 그리고 실적이 개선된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들이 중심에 설 것이라는 관측이 다수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닥 중심의 2차 랠리는 이익 성장성과 신사업 기대가 맞물린 일부 종목에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수 상승=모두 상승'이라는 착시를 경계해야 한다. 결국 내년 장세의 성패는 실적이 검증된 중소형주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에 따른 과열 해소와 단기 변동성 증가가 불가피하다"며 "급등주 비중확대와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하고, 리밸런싱과 리스크 관리, 순환매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 자산운용사 ETF 매니저는 "코스피 대형주는 대부분 목표주가 상향이 이미 반영된 상태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소형 성장주나 코스닥 ETF로 눈을 돌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2차 공급망, AI 반도체 부품주, 중견 2차전지 소재 기업 등 대형주의 후방 가치사슬에 속한 코스닥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9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4010.41) 대비 1.61%(64.54포인트) 상승한 4074.95를 가리키고 있다. 장중에는 4078.51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또 한차례 경신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903.30) 대비 0.35%(3.13포인트) 내린 900.17을 나타내고 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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