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군 캐나다, 중국에 러브콜…원인은 '관세'
  • 송호영 기자
  • 입력: 2025.10.28 18:25 / 수정: 2025.10.28 18:25
마크 카니 총리 "시진핑과 경주서 만나"
트럼프, 관세 반대 광고에 "무역 중단"
"캐나다에 추가 관세 10% 부여할 것"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이번 주 후반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한 카니 총리. /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27일(현지시간) 이번 주 후반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한 카니 총리. /AP.뉴시스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우방국이었던 캐나다와 미국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광고로 인해 갈등을 겪고 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추진하는 등 중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27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주 후반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계획"이며 "양국 간 통상 관계를 포함해 폭넓은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당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만나 양국 정부가 '최고 수준'을 포함한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 나가기로 약속한 바 있다.

카니 총리는 이날 미국과의 추가 협상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준비되는 즉시 무역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캐나다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어떤 무역 합의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캐나다의 최근 행보는 이례적이다. 캐나다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친밀하고 중국과는 거리를 뒀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100%,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에 동조한 움직임이었다.

지난 2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반대하는 광고를 방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대응했다. /AP.뉴시스
지난 2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반대하는 광고를 방영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무역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대응했다. /AP.뉴시스

중국은 이에 맞서 캐나다산 유채씨와 할로겐화부틸 고무에 대한 덤핑(정상보다 부당하게 낮은 가격으로 수출해 상대국 산업에 피해를 주는 불공정 행위) 조사에 나섰고, 지난 8월부터 카놀라씨에 75.8%, 고무에 40.5%의 보증금을 부과하는 임시 반덤핑 조치를 시행했다. 올해 3월에는 일부 캐나다 농수산 제품에 25∼100%의 추가 관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한 관세 정책을 펴자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지난 2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반대하는 광고를 방영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캐나다와 미국의 관계가 더 악화했다.

파문이 확산하자 온타리오주는 문제의 광고를 하지 않겠다며 손을 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줄 알면서도 즉시 광고를 중단하지 않았다"며 캐나다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개시 시점은 알리지 않았다.

현재 캐나다 수출 품목 대부분은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상이 아닌 에너지 품목은 10%, 그 외 품목은 35%,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50%의 관세가 부여된다. 추가 관세로 인한 타격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카니 총리의 행보에 대해 "카니 총리는 미국에 대한 압도적인 의존도를 줄이는 새로운 시장에 대한 외교 정책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며 "무역과 안보 관계 강화를 위해 아시아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캐나다가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미 이웃 국가와의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나온 조치"라고 지적했다.

hyso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