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명예회장, 어려운 시기 회사 이끌어 감사...임직원 '안전'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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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선 HD현대 회장. /HD현대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정기선 신임 HD현대 회장이 20일 인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가 되자며 각 계열사 비전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이날 '함께 힘 모아 인류의 미래를 개척하는 퓨처빌더가 되자'라는 제목의 글을 임직원에 공유하며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과 그 DNA 덕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HD현대는 지난 17일 2025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회장으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과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오갑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에서 사임한다.
정 회장은 "수많은 위기 순간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왔지만, 지금 우리 그룹이 당면한 경영 환경은 매우 엄중하다. 미중 패권 경쟁과 경기 침체, 중국발 공급 과잉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정 회장은 1972년 울산 조선소 기공식 이후 숱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때마다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가능성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전력을 다해 실행해 '우리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조선 사업은 디지털,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FOS(Future of Shipyard)라는 우리만의 조선소 디지털 전환을 끌어가며 중국과의 원가 경쟁력 차이를 줄일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다"라며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새 시장도 적극 개척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건설기계 사업은 합병을 계기로 양사(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자산을 한데 모아 최적의 글로벌 생산 체계(GMF)를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떼었다. 공통 지원 조직을 만들고 적치장과 서비스부품공급센터(PDC) 등 통합을 빠르게 검토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유·석유화학 사업은 국내 정유 4사 모두 올해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정유사업은 불황에도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 친환경 제품과 윤활유·발전 등 새 사업을 계속 발굴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전력 소비 증가로 호황을 맞는 HD현대일렉트릭은 지금 기회를 살려 근본적인 체력을 다질 수 있기를 바란다. 다시 불황이 찾아왔을 때 과거와 같은 엄중한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미래를 위한 투자와 준비를 철저히 해둬야 한다"라고 했다.
정 회장은 "권 명예회장은 어려운 시기를 훌륭하게 이끌어 줬다. 그간 보여준 헌신과 비전 리더십을 깊이 새겨 발전과 성장을 꼭 이어가겠다"라며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회사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임직원 안전이다. 각별히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달라"라고 덧붙였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