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넷마블·크래프톤 신작 전면 배치
넥슨·펄어비스 빠졌지만…자체 콘텐츠로 활기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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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 '지스타 2024' 행사장 앞 관람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 2025'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행사는 오는 1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규모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참가 기업들은 굵직한 신작으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올해 메인 스폰서는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300부스 규모 전시관을 마련해 11월 19일 출시되는 '아이온2'를 중심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오픈월드 슈팅 RPG '신더시티'(구 프로젝트 LLL), 퍼블리싱 타이틀 '타임 테이커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등도 공개 가능성이 높다. 엔씨는 체험존과 참여형 이벤트로 '차세대 MMORPG' 반응을 점검한다.
넷마블은 112부스를 확보해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프로젝트 이블베인', '몬길: STAR DIVE' 등 4종을 전시한다. 특히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내년 1월 28일 글로벌 동시 출시를 앞둔 게임으로 콘솔·PC·모바일 버전을 현장에서 시연할 수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는 인기 웹툰 IP를 활용한 로그라이트 액션 RPG로 이번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이용자들에게 공개된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와 신작 '펍지: 블라인드 스팟', 인조이의 DLC '섬으로 떠나요'를 선보인다. 독일 게임스컴에서 확보한 글로벌 화제성을 국내에서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웹젠은 서브컬처 신작 '테르비스'와 미공개 타이틀을 준비 중이며,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 기반 콘솔·모바일 신작을 포함해 다작 출품 기조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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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지스타 2025'에서는 엔씨소프트 '아이온2'(왼쪽), 넷마블 '몬길: STAR DIVE'(오른쪽), 크래프톤 '펍지: 블라인드 스팟' 등 이용자 관심을 끌고 있는 신작 게임들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넷마블 |
참가사 부스에서는 신작 시연과 체험 이벤트가 예고돼 현장 열기가 예상되지만, 전시장 전체로 시선을 넓히면 예년보다 여유가 느껴진다. 올해 지스타의 전체 부스 규모는 3010개(BTC관 2106개, BTB관 904개)로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대형 전시관을 꾸렸던 넥슨, 펄어비스,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등이 빠지면서 체감 규모는 더 줄어들었다.
참가사 규모가 줄어든 배경에는 국내 대형 게입 업체들의 전략 전환이 있다. 최근 대형 기업들이 '게임스컴', '도쿄게임쇼', '차이나조이' 등 글로벌 전시회에 집중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스타가 내수 중심 행사로 인식되는 점도 참여율 저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올해 도쿄게임쇼에는 넥슨,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펄어비스 등 국내 기업이 단독 부스를 운영했지만, 이들 네 곳 모두 올해 지스타 참가 명단에서는 빠졌다.
해외 게임사들의 참여도 낮다. 과거 블리자드, EA,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호요버스 등이 대형 부스를 마련했으나 올해는 대부분 빠졌다. 눈에 띄는 해외 참가사는 11월 스팀 출시를 앞둔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의 배틀스테이트 게임즈 정도다. 이에 따라 올해 지스타는 '국제 게임 전시회'보다 국내 중심 행사의 성격이 강해질 전망이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자체 콘텐츠의 질로 승부수를 띄운다. 지스타의 핵심 프로그램인 국제 콘퍼런스 'G-CON'은 '내러티브'를 주제로 영화, 웹툰, 애니메이션 등 창작자들을 초청해 강연을 펼친다. '드래곤 퀘스트'의 호리이 유지,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의 제니퍼 스베드버그-옌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인디게임 전시 프로그램 '인디 쇼케이스 2.0: 갤럭시'도 확대됐다.
업계는 올해 지스타를 단순한 게임 축제가 아닌 국내 게임 산업 회복의 바로미터로 보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중심으로 무게추가 옮겨가면서 지스타의 상징성은 시험대에 올랐다"며 "올해 행사가 국내 신작 경쟁력과 시장 회복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index@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