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최근 고용 둔화를 근거로 연속적인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2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물가 상승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전제 아래 금리 인하를 앞당기는 것을 편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7일 올해 첫 금리 인하에 나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췄다. 이는 미국의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이 2만2000명 증가에 그치며 예상치(7만5000명)를 크게 밑돈 직후 이뤄졌다.
이에 굴스비 총재는 시카고 연은이 자체 집계한 노동 통계와 4.3% 수준의 실업률을 근거로 "노동시장은 경미한 둔화에 불과하며 급격한 침체를 시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4년 반 동안 연준 목표치(2%)를 웃돌았다며 "현재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관세의 물가 자극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 이번 인하에는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굴스비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H-1B 전문직 취업 비자 신청료 10만달러 부과' 계획을 두고는 "기업가 정신과 혁신이 위축돼 5년 뒤 생산성 향상이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업과 혁신에 타격을 가해 생산성 향상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며 "과학에 투자하고 과학 인재를 유치하는 것은 생산성 성장과 강하게 연관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 독립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연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역할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통화정책의 독립성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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