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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 한계 깨고 실시간 결제…스테이블코인, 증권 결제 판도 바꾼다"
입력: 2025.09.19 13:00 / 수정: 2025.09.19 13:00

"외화 환전·예치 비용 줄이고 STO·레포 등 신사업 확대"
은행에겐 수익성 악화, 증권사엔 성장 동력으로


증권업계가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결제·정산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증권업계가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결제·정산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챗GPT 생성 이미지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증권업계가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결제·정산 수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달러·원화 등 법정화폐에 연동돼 가격 변동성이 낮은 스테이블코인은 증권 거래의 정산 지연 문제를 개선할 대안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 7월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GENIUS) 액트'가 통과되면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제도권 결제 인프라로 격상됐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권사뿐 아니라 국내 증권사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국내외 증권 거래는 주문 체결 후 이틀 뒤에 결제가 이뤄지는 'T+2' 구조가 일반적이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할 경우 거래 속도와 투자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증권사의 자금 운용 부담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결제 기간을 하루(T+1)로 단축했고, 실시간 동시결제(T+0)까지 실험 중이다.

19일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는 <더팩트>에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가상자산이 아니라 증권업 결제 인프라를 바꿀 수 있는 핵심 열쇠"라며 "시간과 국경의 제약을 넘어 24시간 결제·담보 재사용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증권사에도 큰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외화 환전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지갑과 결제 기능을 탑재하면 개인 투자자도 해외 주식을 코인으로 즉시 사고팔 수 있다"며 "증권사는 자산 토큰화(STO), 온체인 담보, 레포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매수하려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뒤 증권사 계좌에 예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환전 수수료와 스프레드 비용이 발생하고, 시차 문제로 인해 야간 주문 시에는 미리 자금을 충전해 둬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면 이러한 환전·예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거래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국내 증권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해외 주요 증권사와의 연계 비즈니스가 훨씬 수월해진다"며 "단순한 결제 편의를 넘어 글로벌 자본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증권업계가 은행 수준의 규율을 지키는 것이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준비자산을 1대1로 보전하고 재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투명한 공시와 외부 감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국내 규제와의 정합성을 맞추면서 단계적으로 상용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지니어스 액트는 증권사에 거래·결제·자금·커스터디 전반을 새롭게 설계하라는 요구"라며 "앞으로 투자자가 체감할 수 있는 더 빠르고 저렴하며 24시간 열려 있는 글로벌 브로커리지 경험을 제공하는 증권사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금융시장에 도입될 경우 은행과 증권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송금·결제 시장에서 저비용 대안으로 자리 잡으면 은행은 예금 이탈과 수수료 감소로 수익성이 위축되는 반면, 증권업계는 토큰증권(STO)과 실시간 정산 시스템을 발판으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이 본격 도입되면 은행업계는 예금 이탈과 수수료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며 "반대로 증권업계에는 토큰증권(STO)과 실시간 정산 시스템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성장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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