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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마운자로 잇는 차세대 비만약?...학회 달군 '이것'
입력: 2025.09.17 11:15 / 수정: 2025.09.17 11:15

유럽당뇨병학회서 아밀린 유사체 임상 성과 속속 공개
비만 치료에 시장 2030년 1000억달러 전망…'넥스트 웨이브' 경쟁 본격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GLP-1 계열의 뒤를 이어 아밀린 유사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GLP-1 계열의 뒤를 이어 아밀린 유사체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위고비·마운자로 등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뒤를 이을 차세대 후보로 아밀린 유사체가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5~1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 중인 유럽당뇨병학회(EASD 2025)에서는 아밀린 유사체를 중심으로 장기 지속형, 병용 요법의 임상 및 연구 성과가 공개됐거나 소개될 예정이다.

하나증권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단일 표적만으로는 체중 감소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어려운 만큼 이번 학회에서는 반감기 연장과 영양자극호르몬(NuSH) 병용 전략이 집중 조명되는 분위기"라며 "그 중에서도 아밀린 유도체가 크게 눈에 띄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아밀린 유사체인 카그릴린타이드와 GLP-1 작용제인 세미글루타이드를 결합한 노보노디스크의 카그리세마를 언급하며 "단일 물질 대비 동일 함량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달성하면서도 부작용은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아밀린은 췌장에서 인슐린과 함께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포만감을 높이고 위 배출을 지연시킨다. 혈당 조절 역할을 하지만 체중 조절에도 관여한다. GLP-1 단독 요법은 체중 감소 효과는 크지만 위장관 부작용과 근육 손실을 동반한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아밀린 기반 치료제는 식욕 중추를 자극해 위장관 자극을 줄이고 지방 위주로 체중을 줄여 근육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GLP-1과 함께 쓰는 병용요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아밀린 유사체를 확보하거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Metsera)는 아밀린 유사체 'MET-233i'의 전임상 데이터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율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해당 물질은 반감기가 19일에 달해 월 1회 제형 개발 가능성이 높다. 하나증권은 "펩타이드YY(PYY) 유사체 M-1793을 병용해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에는 MET-097i 임상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슈(Roche)는 지난 3월 덴마크 질랜드 파마(Zealand Pharma)의 아밀린 파이프라인 '페트렐린타이드'를 인수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번 학회에서 임상 1상 데이터가 공개됐으며, 2026년 2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로슈는 이미 GLP-1 기반 파이프라인 CT-388에서 24주차 18.9% 체중 감소율을 확인한 바 있어, 병용 요법 시 상승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이 밖에 턴스 파마슈티컬스(Terns)는 GLP-1 수용체를 겨냥한 경구용 후보물질 'TERN-601'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했으며, 국내 한미약품은 체중 감량과 근육량 증가를 동시에 노리는 신개념 치료제 'HM17321'의 비임상 결과를 소개한다.

시장 성장세는 가파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개발 중인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은 173개에 달했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가 임상 1상 단계에 집중됐다. 세계 비만 인구는 2030년까지 10억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 규모는 같은 해 1000억 달러(약 139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증권은 "향후 비만 치료제는 편의성 측면에서 장기 지속형, 체중감소율에 있어서 병용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GLP-1 계열에 이어 차세대 비만 치료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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