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ing③] 글로벌 흥행이 남긴 성과…K콘텐츠의 과제 
  • 김샛별 기자
  • 입력: 2025.09.17 00:00 / 수정: 2025.09.17 00:00
'케데헌'으로 짚어볼 수 있는 K-콘텐츠의 과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가운데 여전히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가운데 여전히 신드롬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넷플릭스

공개 두 달이 넘었지만 '케데헌'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차트를 점령한 것은 물론, 해외에서는 노래 한 소절만 나와도 뜨거운 환호가 이어진다. 국내 반응은 더욱 눈에 띈다. 드라마 속 장소와 음식을 따라 즐기는 관광이 성행하는 가운데, 지난달 28일부터는 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스탬프투어까지 시작됐다. <더팩트>는 '케데헌'이 불러온 유행과 그 현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성과를 단순한 흥행으로만 바라봐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케데헌'을 통해 드러난 K-콘텐츠의 강점과 한계, 그리고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케데헌'의 흥행은 K팝의 글로벌 파급력이 드라마·영화 같은 서사 콘텐츠와도 결합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산업이 스토리의 원천으로 활용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하지만 '케데헌'의 소재가 된 것이 K-문화일뿐 해당 애니메이션을 기획하고 제작한 건 해외였다. 물론 OST 작업 등 한국 제작진의 힘이 닿은 부분도 다수 존재하긴 하지만 이는 'K팝'의 고증을 위한 차원이다. 즉 콘텐츠적 관점에서 볼 때 '케데헌'의 성과가 K-콘텐츠의 성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다수의 전문가들이나 관계자는 '케데헌'의 흥행에 단순히 기뻐하기보다는 여러 가지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진행된 매기 강 프로듀서의 기자간담회 때도 이 부분이 화두에 올랐다. 매기 강 감독은 '케데헌'을 통해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던 궁극적인 K-문화에 대해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문화'에 중점을 두며 "K-문화의 여러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비록 전 세계 사람들이 당장 이해하지 못하는 장면이 있더라도 언젠가는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는 단순한 흥행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케데헌이 K-콘텐츠에 남긴 성과와 숙제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는 단순한 흥행에서 끝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케데헌'이 K-콘텐츠에 남긴 성과와 숙제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넷플릭스

매기 강 감독의 말에서 그의 신념을 엿볼 수 있다. 나아가 그는 K-콘텐츠의 미래 키워드로 '자신감'을 꼽았다. 매기 강 감독은 "우리 문화나 관점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의견에 맞추려는 순간 진정성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 진정성은 관객이 가장 먼저 알아차린다. 그래서 나 역시 한국적인 감성을 가감 없이 드러내려고 했다"며 "앞으로도 한국 문화가 더 많은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려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K콘텐츠가 이제는 글로벌 협업을 넘어 보편성과 독창성을 동시에 갖춘 스토리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케데헌'이 제시한 형식적 실험은 분명 의미 있지만, 지속 가능한 흐름을 위해서는 이야기가 담보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케데헌'이 남긴 성과는 분명하다. K-콘텐츠가 가진 한국적 특수성이 더 이상 장벽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다만 이를 일회성 성취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서사 구축과 지속적인 IP 확장이 필요하다.

'케데헌'이 불러온 열풍은 단순한 기록이 아닌 신호탄일 수 있다. 이번 흥행이 K-콘텐츠가 맞닥뜨린 숙제를 직시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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