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에 미식 공간 '르 카페 루이비통' 오픈
화장품 론칭…립스틱 1개에 2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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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최근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고 레스토랑을 오픈했다. /더팩트DB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해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가방과 의류를 넘어 화장품과 레스토랑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공략에 나섰다.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고급화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소비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지난 1일 서울 청담동에 미식공간 '르 카페 루이비통(Le Café Louis Vuitton)'을 열었다. 이번 레스토랑은 '루이 비통 컬리너리 커뮤니티'의 일환으로 '하이엔드 스내킹' 콘셉트를 더했다.
대표 메뉴는 오리지널 루이비통 시그니처 시저 샐러드에 유자 드레싱을 더한 '유자 시저 샐러드 이클립스'와 소고기로 속을 채우고 간장과 참기름 육수를 곁들여 전통 만두를 재해석한 '비프 만두', 서울과 프랑스에 대한 경의를 담은 '페어 샬롯' 등이다. 루이비통은 해당 레스토랑에 한국적인 풍미를 더했으며 '명품 미식' 콘셉트를 강조했다.
인테리어 역시 방문객들이 문화적 영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고급스럽게 꾸몄다. 북 큐레이터가 선별한 도서들과 윤태균 셰프가 직접 고른 요리 관련 도서들이 있으며 루이비통 에디션에서 출간한 여행, 스타일, 헤리티지에 대한 다양한 시리즈의 출판물들이 전시돼 있다.
루이비통은 지난달 첫 번째 뷰티 컬렉션 '라 보떼 루이 비통'을 공식 출시하며 화장품 업계에 뛰어들었다. 루이비통의 이니셜 'LV'가 의미하는 로마 숫자 55에 착안에 총 55가지 색상의 립스틱을 선보였으며 립밤 'LV 밤', 아이섀도 팔레트 'LV 옴브레' 등 화장품과 뷰티 오브제 전용 트렁크, 가죽 소품 라인을 출시했다.
세계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데임 팻 맥그라스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기용했으며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하고 리필 가능한 패키지를 도입하는 등 '지속 가능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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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비통은 지난달 뷰티 브랜드 '라 보떼 루이 비통'을 론칭했다. /루이비통 |
루이비통의 이 같은 행보는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 루이비통, 디올 등을 보유한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398억유로(약 64조원), 영업이익은 90억유로(약 1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15% 감소했다.
그간 루이비통은 우아하면서도 실용적인 가방, 액세서리 등을 주요 상품으로 내세웠고 건축가, 아티스트 등과 협업해 시계, 보석, 향수, 서적, 라이프 스타일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왔다. 이번 뷰티와 레스토랑 역시 새로운 매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명품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한다. 실제로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지난해 프라다·에르메스·지방시 등 명품 화장품 매장 매출은 16~24% 증가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지난해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은 2.6% 감소했으나 향수·화장품은 1.8% 성장하며 '스몰 럭셔리' 수요가 확대됐다.
다만 소비자 반응은 엇갈린다. '르 카페 루이비통'에서 판매되는 만두는 3알에 4만8000원이며 '라 보떼 루이 비통'의 립스틱은 23만원, 아이섀도 팔레트 36만원, 립&아이 브러시 세트 162만원, 립스틱 케이스는 419만원으로 명품 화장품 브랜드 중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자랑한다. 일각에서 '지나친 가격 책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지난 7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한차례 소비자 불신이 커진 상태다. 당시 루이비통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모든 보안조치를 갖추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2025년 7월 2일, 2025년 6월 8일에 발생한 사고를 인지했다"며 "철저한 내부 조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관계 당국에 사고 사실을 통지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루이비통의 확장은 단순히 제품군 확장이 아니라 소비자 일상 전반에 브랜드를 스며들게 하려는 전략"이라며 "실적 부진과 보안 이슈가 겹친 가운데 고가 전략과 카테고리 확장이 소비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