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케이블 전차 '푸니쿨라' 탈선 사고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한국인 여성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본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3일(현지시간) 오후 6시 5분께 리스본 시내의 언덕을 오르내리는 '글로리아 푸니쿨라'에서 발생했다. 푸니쿨라에 연결된 케이블이 풀리며 언덕 아래 건물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상자 최소 5명이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SIC 노티시아스는 부상자 중 한 명은 한국 여성으로, 현재 상프란시스쿠 자비에르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RTP 노티시아스도 부상자 3명이 상프란시스쿠 자비에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중 한 명이 한국 국적이라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페인 외무부는 부상자 중 2명이 스페인 국적자라고 전했다.
포르투갈 정부는 4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카를루스 모에다스 리스본 시장은 "오늘은 도시 전체가 비극에 잠긴 날"이라며 애도했다.
마르셀루 헤벨루 드 소우사 포르투갈 대통령도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당국이 사고 원인을 조속히 규명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르투갈 국립 법의학연구소는 4일 오전까지 모든 시신에 대한 부검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푸니쿨라는 리스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연간 350만명 이상이 이용한다. 사고가 발생한 글로리아 노선은 1885년 개통했으며 도심 중심가인 헤스타우라도레스 광장에서 바이루 알투 언덕 위 전망대를 운행한다. 푸니쿨라 3개 노선 중에서 가장 긴 구간이다. 운영사는 사고 차량이 지난해 마지막으로 정비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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