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박지윤 기자]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출품된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는 2026년 개최되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의 국제장편부문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심사에는 '기생충'의 제작사 곽신애 대표가 심사위원장으로 나섰고, 오상호 최정화 이동하 이종호 신수원 최수진 박기주 장혜진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영화진흥위원회는 "안정적 영화적 완성도부터 시대적 고민인 '해고' 테마와 좋은 배우들의 호연, 실력 있는 북미 배급사 등 평가 항목 모두를 감안해 출품작 중 가장 경쟁력 있다 판단했다" "을을 공격하는 주인공의 반사회적인 행동이 집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설득력을 갖게 만드는 블랙코미디로 완성도가 높다" "뛰어난 작품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영화" 등과 같은 심사평도 함께 공개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부문은 미국 외 국가에서 제작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의뢰를 받아 매년 해당 부문에 출품할 한국 영화 한 편을 추천한다. 지난해에는 김성수 감독의 '서울의 봄'이 선정됐고, 박찬욱 감독의 전작 '헤어질 결심'은 제95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한국 대표작으로 출품된 바 있다.
앞서 '어쩔수가없다'는 지난달 27일 개막한 제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29일 베니스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이들은 9분여의 기립박수와 환호를 비롯해 유수 해외 매체들로부터 '박찬욱이 현존하는 가장 우아한 감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이자 매혹적인 블랙 코미디' '박찬욱 감독의 가장 유머러스한 영화일 뿐만 아니라 가장 인간적인 작품' 등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작품은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과 제63회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고,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이어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부문 한국대표작으로 선정된 가운데 최종 후보에 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 미리(손예진 분)와 두 자식을 지키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소설 'THE AX(액스)'를 원작으로 한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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