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네이버인 것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고점 대비 빠졌거나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종목들을 최근 한 달 간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주들은 이들 종목들의 약세에 눈물을 삼키며 '물타기'를 하고 있고, 신규 주주들은 매수할 적기라고 생각하며 사들인 것으로 관측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8월 1일~9월 1일) 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네이버인 것으로 집계됐다. 순매수 규모가 약 9721억원에 달했다.

네이버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소버린 인공지능(AI)' 기대주로 주목 받으면서 지난 6월 29만5000원을 찍으며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3개월 간 최저치인 지난 6월 4일 18만5500원과 비교하면 약 59% 폭등한 수준이다.

그러나 네이버 주가는 이후 줄곧 하락세를 그렸고 지난 1일 21만5500원까지 주저 앉았다. 이는 고점 대비 약 28% 빠진 수준이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네이버 종목을 쓸어 담았다. 네이버 주가 상승에 베팅한 기존 주주들의 '물타기'와 새로운 주주들의 저가 매수가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가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순매수 규모는 약 3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31일 최근 3개월 최고치인 7만4000원을 터치했다. 그러나 다시 '6만전자'로 내려 지난 1일에는 6만7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3개월 기준 고점 대비 8.65% 내린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한 달 간 정체된 흐름을 보이는데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개인 순매수 3위 종목 역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알테오젠이다. 알테오젠의 순매수 규모는 약 2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알테오젠은 지난 7월 18일 50만8000원의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이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9월 1일 45만5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1년 내 고점 대비 10.43% 빠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이 특정 종목에 대해서는 주가 상승에 베팅하며 약세를 그려 물린 상황에서도 물타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또한 함께 개인 투자자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이 시점을 매수 타이밍이라고 생각하며 매수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aj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