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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우號 한국투자저축, 실적 늘었지만 부실도 급증…건전성 경고등
입력: 2025.09.01 00:00 / 수정: 2025.09.01 00:00

부동산PF로 향한 눈…기존 먹거리 부활 '신호탄?'
건전성 잡기도 안간힘…채권매각규모 195억 확대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가 지난해 1월 취임 후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전찬우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가 지난해 1월 취임 후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두 배 가까운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전찬우 대표 취임 이후 공격적인 영업 확대로 단기 성과는 뚜렷하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부실채권과 연체율이 동시에 치솟으며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늘어난 대손충당금 부담까지 겹치면서 '불안한 흑자'라는 말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기준 올 상반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218억71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4억451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직전 분기(126억3640만원)에 이어 2분기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전 대표가 리테일 확대 전략을 밀어붙인 결과다.

전 대표는 가계대출 비중을 8.63%포인트(p)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시도했다. 당초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각된 상황에서 가계대출로 균형을 맞추려는 의도였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가계대출 취급액은 2조4419억원으로 전년보다 6689억원 증가했고, 반대로 부동산 대출은 1061억원 줄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영업 축은 다시 부동산으로 기울었다. 상반기 부동산 담보대출 잔액은 3조2548억원으로 연간 2700억원 늘었고,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65%에서 45.26%까지 올랐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와 어긋나는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공격적 영업이 부실 확대를 불렀다는 점이다. 상반기 부동산PF 신용공여액은 8689억원으로 연간 1141억원 늘었고, 건설업·부동산업 익스포저도 각각 178억원, 667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분야에서 영업을 확대한 만큼 부실채권도 증가했다. 관련 업종에서 회수의문채권과 추정손실채권이 각각 53억원, 41억원씩 늘었다. 연체율 또한 연간 11.51%로 1년 새 1.56%포인트 뛰었다. 통상 금융기관은 부실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가지로 분류한다. 회수의문채권과 추정손실채권이 증가한 것은 '떼인 돈'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부동산 회수의문채권의 경우 대손설정률도 75%로 대폭 인상한다.

여기에 가계대출, 중소기업대출 등을 합치면 부실여신은 1948억원으로 불어난다. 전년 대비 291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3873억원으로 509억원 늘었다. 단기 실적이 개선됐음에도 충당금 부담이 급증한 것은 건전성이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하반기 실적에 따라 전 대표의 연임 여부도 판가름 날 예정이다. 앞서 임기를 모두 마친 남영우, 권종로 전 대표이사는 5년이상 임기를 유지한 '장수대표'로 손꼽힌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업계에 건전성 제고와 영업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주문하는 만큼, 하반기 관리 성패에 따라 전 대표의 거취가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진다.

하반기 대출채권 매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상반기에만 1000억원 넘는 채권을 매각하며 부실 관리에 나섰다.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총자산이익률(ROA)도 0.59%로 0.45%포인트 개선됐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회가 조성하는 펀드를 통해 PF 부실을 정리할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도 부실채권 관리 방안을 마련해 건전성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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