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여름=조정석…'좀비딸'로 흥행 공식 굳히기 성공
  • 박지윤 기자
  • 입력: 2025.08.24 07:00 / 수정: 2025.08.24 07:00
최초·최단·최고 기록 세우며 올해 개봉한 영화 흥행 1위 등극
'엑시트'·'파일럿' 이어 '좀비딸'로 여름 극장가와 좋은 합 증명
배우 조정석이 주연을 맡은 좀비딸이 올해 개봉한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했다. /박헌우 기자
배우 조정석이 주연을 맡은 '좀비딸'이 올해 개봉한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조정석이 또 해냈다. '엑시트'를 시작으로 '파일럿'에 이어 '좀비딸'까지 7월에 개봉한 영화들로 3연속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여름 흥행 강자'임을 제대로 입증했다.

지난달 30일 스크린에 걸린 조정석 주연의 영화 '좀비딸'(감독 필감성)은 개봉 첫날 43만 97명의 관객을 사로잡으면서 박스오피스 1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는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이자 '극한직업'(36만 8582명)을 제친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로 심상치 않은 흥행세를 기대하게 했다.

이어 '좀비딸'은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220만 명)을 넘은데 이어 11일 만에 300만 관객, 17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로써 작품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초로 400만 관객 고지를 밟으면서 최단기간 최고 흥행을 기록했고, 2023년 여름 흥행작 '밀수'(17일)와 동일하고 2024년 여름 흥행작 '파일럿'(22일)보다 빠른 속도를 보여주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렇게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면서 적수 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좀비딸'이다. 이보다 먼저 여름 극장가에 출격했던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감독 가렛 에드워즈)과 '슈퍼맨'(감독 제임스 건),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감독 맷 샤크먼) 등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제작비 300억 원이 투입된 대작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을 가뿐하게 제압하면서 말이다.

조정석은 엑시트(위쪽부터)를 시작으로 파일럿에 이어 좀비딸까지 3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여름 극장가의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잼엔터테인먼트
조정석은 '엑시트'(위쪽부터)를 시작으로 '파일럿'에 이어 '좀비딸'까지 3연속 흥행에 성공하며 여름 극장가의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잼엔터테인먼트

이와 같은 '좀비딸'의 흥행에는 믿고 보는 배우이자 유독 여름 극장가에서 굵직한 성과를 달성했던 조정석의 힘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조정석과 여름의 좋은 합은 2019년 '엑시트'(감독 이상근)부터 시작됐다. 작품은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분)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 분)가 원인 모를 유독 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 탈출 액션물이다.

영화를 이끈 조정석은 특유의 익살스러우면서도 결코 과하지 않은 생활 연기 톤으로 지질한 백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냈고 타고난 스턴트 실력과 본능적인 감각을 드러내며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그 결과 '엑시트'는 그해 여름 극장가의 흥행 복병으로 떠올랐고 누적 관객 수 942만 명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었다.

이후 조정석은 원톱 주연물 '파일럿'(감독 김한결)으로 5년 만에 다시 여름 극장가의 문을 두드렸다. 스타 파일럿 한정우에서 재취업에 성공한 한정미로 변신하는 인물을 맡은 그는 여장과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제대로 책임졌다.

특히 조정석은 세상 모두가 주인공의 여장에 속는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을 납득시키고 쉽게 예상 가능한 웃음 코드도 저항 없이 터지게 만드는 에너지와 매력을 발산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 냈다. 그야말로 조정석이 아닌 다른 배우의 활약은 상상할 수 없게 만든 것. 이에 힘입어 그는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품에 안으며 뜻깊은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그리고 1년 만에 '좀비딸'을 들고 또 한 번 여름 극장가에 출격하게 된 조정석이다. 이미 두 차례의 흥행 성공 사례를 남긴 만큼 개봉 전부터 자연스럽게 영화와 그의 활약에 높은 기대감이 형성됐다.

이에 보답하듯 조정석은 좀비가 돼버린 딸을 세상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정환 역을 맡아 특유의 차진 호흡으로 인물의 능청스러움을 맛깔나게 그려냈고, 애틋한 눈빛으로 깊고 진한 부성애까지 전달하며 열연을 펼쳤다. 또 그는 감정을 폭발시키는 장면을 과하지 않게 표현하며 자칫 신파로만 흘러갈 수 있는 지점을 경계했고 코믹과 비극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7월 30일 개봉한 좀비딸은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하는 딸바보 아빠의 이야기를 담은 코믹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NEW
7월 30일 개봉한 '좀비딸'은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하는 딸바보 아빠의 이야기를 담은 코믹 드라마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NEW

개봉 타이밍도 좋았다. 영화를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극장가에 걸렸고, 정부가 배포한 영화관 입장권 할인쿠폰까지 더해지면서 보다 더 많은 관객이 몰린 것.

또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좀비딸'은 웹툰의 매력을 헤치지 않으면서 영화만의 매력을 살린 메가폰의 영리한 연출까지 더해지면서 두터운 원작 팬덤의 높은 만족도도 제대로 힘을 보탰다. 모든 게 잘 맞아떨어지면서 조정석은 또 한 번 여름 극장가의 승기를 잡았다.

그렇게 그는 각기 다른 해의 7월 31일에 개봉한 '엑시트'와 '파일럿'에 이어 올해 7월 30일 베일을 벗은 '좀비딸'로 쟁쟁한 경쟁작들을 물리치고 그해 여름 극장가의 주인공이 됐다. '여름=조정석'이라는 흥행 공식을 한국 영화계에 제대로 각인시키고 대중에게는 더욱 신뢰감도 심어줬다.

이후 출격한 임윤아·안보현의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좀비딸'은 22일 연속(21일 기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적수 없는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흥행 1위에 오르고 5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또 어떤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작품은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좀비가 된 딸 수아(최유리 분)를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하는 딸바보 아빠 정환(조정석 분)의 이야기를 담은 코믹 드라마다. 데뷔작 '인질'(2021)에 이어 티빙 '운수 오진 날'로 흡입력 있는 연출을 보여준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전국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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